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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사람들(7) “생활속 제조문화부터…시민 참여형 팹랩 확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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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사람들(7) “생활속 제조문화부터…시민 참여형 팹랩 확산돼야”

김윤호 서울과기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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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서울과기대 초빙교수는 생활속에서 누구나가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확산돼야 한다는 이른바 '생활속 팹랩 확산'운동 주창자다. 사진=이재구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PC방이 인터넷 확산의 기폭제가 된 것처럼 팹랩이 시민의 제조공간으로 더 확산되고 활성화돼야 한다. 미국엔 차고문화, 유럽엔 제품 수리 문화가 있고 가까운 일본엔 공방문화가 있다. 우리나라엔 이런 문화가 없다. 일반인들이 뭔가를 만들어 볼 ‘메이커 공간’이 없다. 시민이 생활속에서 참여하는 팹랩을 통해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디지로그’ 문화가 만들어지고 확산돼야 한다.”

김윤호 서울과기대 초빙교수(54)는 시민들이 참여해 뭔가를 제작할 수 있는 공간, 이른 바 시민들의 ‘생활속 디지털 공방’(팹랩) 확산 운동 주창자다. 지난달 26일 재야의 팹랩 고수인 그를 서울 남대문 근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사실 일반인들에겐 ‘팹랩’(fab lab)이란 말조차 낯설다. 그의 주장도 생소할 수 밖에 없다. 팹랩이란 3D프린터와 레이저 커터같은 디지털 제작장비가 비치돼 누구나 실제로 만들고 싶은 물건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스타트업과 벤처를 위한 창업 및 제품 개발 공간인 서울 세운상가 내 ‘팹랩서울’이 대표적 공간으로 꼽힌다. 하지만 서울시에만도 26개나 되는 다양한 제작공간, 이른바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가 있지만 그가 보기엔 생각보다 일반인들이 참여하기엔 어려워 보여 아쉽단다.

김교수는 ‘생활 속 디지털공방 확산’을 위한 가장 실효성이 큰 방안으로 내년에 설립될 서울시 공예박물관 내 팹랩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는 사람이다.
이 박물관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뒷길 풍문여고 자리에 만들어진다. 하지만 아직 팹랩 도입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 그는 “서울시 공예박물관에 디지털 공방(팹랩)을 도입하면 3D프린터와 레이저 커터로 다양한 공예박물관 전시품을 직접 만들어 전시할 수 있다. 아날로그 감성의 고전 공예품과 현대의 기술이 만나게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렇게 되면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요구를 두루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초·중·고생의 경우 산학 연계과정, 또는 방과후 과정을 통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대학생들에게는 신흥 프론티어 시장에서 팔릴 제품을 만들어 내는 이른바 ‘프론티어 메이커스’ 육성과정을 제공할 수 있다.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드넓은 공예박물관 공간은 공예전문가들을 위한 디지털 공예 제작공방은 물론 중소상공인이 직접 와서 제품을 개발하는 개발공방, 시민들이 직접 제품개발 공방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소외계층용 제품 개발도 할 수 있게 된다.

김교수는 “특히 서울시 공예박물관은 대표적 한류관광거리로 인기를 끄는 인사동과도 맞물려 있어 외국인들의 한류 공예체험공방으로서도 중요성을 갖게 될 것이다. 일본의 경우 이미 2020도쿄올림픽 참가 외국인들을 위한 자체 팹랩 투어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팹랩이 성공하려면 시민들이 필요성과 효용성을 느껴야 한다. 시민들이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와 이 랩에서 직접 제품을 만들고 사업화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도 모이고 커뮤니티도 만들어지게 된다”고 말한다.

생활 속 제작문화가 확산돼야 벤처도, 기업도 살게 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기업들은 팹랩을 활용해 큰 초기 비용없이 해외 현지 시장용 아이템을 제작하고 수요를 저울질할 기회를 갖게 된다. 혁신은 다들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2.5%안에 있다”고도 조언한다.

김교수는 자신의 생각을 전파하기 위해 일본 총무성 관계자, 일본 팹랩 전문가들과 만난 경험과 세계적 트렌드,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팹랩과 팹시티’라는 책을 탈고하고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