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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 친환경성 '효과' vs 효율성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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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 친환경성 '효과' vs 효율성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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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부발전이 운영하는 충남 태안 저탄소발전시설인 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IGCC).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미세먼지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저탄소발전시설인 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IGCC) 사업이 탄력받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난해 태안 IGCC 발전소를 본격적으로 가동한 데 이어 최근 경남 남해에 IGCC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정부가 IGCC를 신재생에너지로 분류해 적극 지원하면서 업계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투자 대비 효율이 낮고 상용화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지난해 8월 태안 IGCC 발전소가 가동에 들어갔다. 2011년 11월 착공 이후 약 5년 만이다. 서부발전은 태안에 이어 경남 남해에 IGCC 발전소 설립을 추진한다. IGCC가 기존 석탄발전소를 대체할 친환경 발전 기술로 꼽히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IGCC 발전소는 석탄을 고온·고압에서 가스화해 합성가스를 제조한 뒤 가스터빈을 구동하는 설비이다. 합성가스를 연소하기 전 석탄화력의 오염물질인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을 제거할 수 있어 청정발전소로 알려져있다.

일반 석탄화력발전소(38~40%)보다 높은 효율도 IGCC 발전소의 강점으로 꼽힌다. 태안 IGCC는 최근 성능시험에서 발전효율 목표치인 42%를 기록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향후 발전 효율이 50%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며 “1% 효율이 올라갈 때마다 이산화탄소를 기존 발전소 대비 2.5% 감축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IGCC가 여전히 투자 대비 효율성이 높지 않고 상용화가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장은 “단시간 발전기를 돌려 확인한 테스트 결과만으로 IGCC가 효율성이 높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IGCC 기술은 상용화가 어려워 지난 5년간 최소 18개의 사업이 취소됐거나 보류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일본 시민단체 기후변화 네트워크(Kiko Network)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IGCC는 기존 석탄발전소보다 비용이 비싸고 발전과 운영 모두 어렵다. 보고서는 IGCC발전소가 가동되더라도 석탄을 이용해 CO2 감축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스페인 엘코가스(Elcogas)사는 지난해 IGCC 발전소를 폐쇄했다. 지난 1997년 가동 이후 10년 간 수백번 설비를 정비하면서 부채가 늘었기 때문이다. IGCC 기술에 앞장섰던 미국 역시 2000년대 초반 IGCC 발전소 사업 대부분이 계획 단계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 팀장은 “최근 세계적으로 20개 신규 IGCC 사업이 준비 혹은 건설 단계에 있으나 투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IGCC 발전소 설립과 기술 개발에 예산을 쏟고 있다”며 비판했다.

정부는 지난해 태안 IGCC 설립에 1288억원(전체 투자금의 약 6%)을 지원했다.

IGCC는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돼 기술 개발에 드는 비용 역시 지원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IGCC 기술 개발에 약 270억원이 지원됐다. 예산은 전기 사용자가 부담하는 전기요금의 일부를 전력기금 형태로 떼어 마련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경제성이 떨어져 보일지 모르지만 IGCC는 미래를 내다보고 하는 기술”이라며 “IGCC를 통해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모두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