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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CEO, 트럼프의 美공장 신설 요구에 “강달러 시정해라”…환율 문제 뇌관 떠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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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CEO, 트럼프의 美공장 신설 요구에 “강달러 시정해라”…환율 문제 뇌관 떠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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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내 공장 신설 요구에 마크 필즈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우선 달러 강세 상황을 개선시키라”고 주장했다.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3대 자동차 업체 CEO와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세금 감면과 환경규제 완화를 약속하며 “미국 내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담에는 제너럴모터스(GM) 메리 바라 CEO와 포드의 마크 필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세르조 마르키온네 CEO가 참석해 약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동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자동차 업체를 상대로 미국에 자동차 공장을 신설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협력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기업 측은 정권의 요구에 답하는 대가로 배기가스 문제 등 환경규제 완화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규제 완화보다는 환율 문제가 뇌관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필즈 CEO 역시 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무역을 가로막는 근원은 환율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환율 조작에 대처하지 못했다”며 “잘못된(악한) 협정에서 탈퇴한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자동차 업체 CEO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러 강세 국면을 시정하라고 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대통령 발언 여부에 따라 엔화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달러가 너무 강하다”며 이미 강달러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낸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업계의 요청에 어떤 환율 정책을 취할지 우려된다는 것.
한편 이날 회담에는 ‘디트로이트 빅3’라 불리는 미국 업체 3사만 참석하고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독일 업체 등 외국계 기업 CEO는 초대받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이라는 강압적 요구를 하고 있지만 미국 업체에게만 정책을 반영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불공평’하다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