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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트럼프 시대…시험대 선 3대 주요국 중앙은행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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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트럼프 시대…시험대 선 3대 주요국 중앙은행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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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권 출범과 관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유럽중앙은행(ECB)·일본은행(BOJ) 총재는 각기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드디어 ‘트럼프 시대’의 막이 올랐다. 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각기 다른 입장을 내놨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경제 과열은 오히려 위험 상황을 초래한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환율 전쟁 회피는 세계가 합의한 사항”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가 너무 강하다’는 발언을 지적했지만 뾰족한 대응을 내놓지 못했다.

트럼프랠리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부흥 정책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적극 환영 의사를 내비쳤다.

미 연준 옐런 의장은 버블을 초래할 수 있는 경제정책에 대해 경고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과열시키는 현 상황은 위험하며 현명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옐런 의장의 발언은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전개돼 제어할 수 없게 되는 사태를 우려한 것이지만 현재의 미국 경제는 상황이 다르다”며 “미국 경제는 크게 과열되거나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인플레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옐런 의장의 발언이 트럼프 정부 출범을 의식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대규모 재정지출과 감세 등 경제정책을 통해 미국의 경기 확장을 도모하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연준이 적절한 금리인상으로 제어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규율이 사라진 투자금이 폭주해 미국이 ‘버블 경제’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것이 바로 옐런 의장이 두려워하는 사태라는 것.

다시 말해서 버블을 두려워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과 옐런 의장 간의 신경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는 평가다.

트럼프 정권 출범을 신중하게 주시하고 있는 ECB의 드라기 총재는 “트럼프의 취임 후 경제정책 공약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강달러 경계’ 발언에 대해서는 “주요국들이 통화가치 하락 경쟁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합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드라기 총재 발언과 관련 “달러화 가치 유도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을 견제한 것”이라며 “드라기 총재는 트럼프 정권 출범에 따른 유럽의 경제·정치적 불확실성 등은 위협적인 요소로 판단하고 있지만 올해 네덜란드·독일·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 대선·총선 등이 예정된 만큼 유럽의 리스크 요인을 더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BOJ의 구로다 총재는 트럼프 정부 정책에 환영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인프라 투자 정책은 미국의 성장을 견인하는 동시에 세계 경제에도 기여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경제정책으로 미국 경기가 확장 국면으로 접어들어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은 엔화가치 하락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구로다 총재의 환영 발언은 미국의 경기 활성화가 일본은행이 기대하고 있는 ‘2% 물가목표 달성’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