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연내 금리인상 가시화…"달러 상품에 투자하라"

공유
3

미국 연내 금리인상 가시화…"달러 상품에 투자하라"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최주영 기자]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하는 금융 상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신호를 내비침에 따라 달러가 상대적으로 약세일 때 투자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상승해 환차익을 노려볼 만하다는 점에서 큰 수혜가 예상된다.

◇달러투자, 비과세·안전자산 강점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연내 금리인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며 투자수익 외에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재테크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26일 기준 99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 경신을 앞둔 상태다. 달러 인덱스가 99를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앞둔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달러 자산 유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연초부터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는 하우스뷰를 내놓은 대신증권의 달러 자산 잔액은 지난달 25일 기준 4억3700만 달러(약 4994억여원)로 집계됐다. 올해 하반기 들어서만 1억7243만 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달러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달러가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환 투자를 통해 얻은 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기 때문에 달러에 직접 투자해 차익을 얻었다면 이로 인해 발생한 수익 전체를 투자자가 가져가게 된다.

최근에는 환매조건부채권(RP)의 기대수익률도 높게 점쳐지고 있어 인기가 높다. RP는 증권사가 갖고 있는 달러 표시 유가증권(채권)을 유동화한 상품이다. 채권 발행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증권사가 투자자들이 보유한 채권을 다시 사들이도록 돼 있다. 평균적으로 1개월물은 연 0.3%, 1년물은 1% 안팎의 이자를 제공한다. 달러 RP는 원화에 비해 이율이 낮지만 사실상 달러 예금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내에서 발행한 채권 대비 수익률이 좀더 높고 달러가 강세일 때 환차익도 노릴 수 있다.
◇수익 높이려면 ELS·ETF 적당

환차익만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면 달러선물지수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S&P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달러 ELS와 ETF는 달러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투자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수익률도 증가한다. 중수익 이상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해외에 상장된 ETF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러 가치에 따라 수익성이 반비례하는 인버스 ETF는 올해 달러 약세 기조 속에서도 9% 수익률을 올렸다.

증권사들은 달러 관련 펀드 투자를 추천했다. 대신증권이 판매하는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펀드’는 미국 달러화 표시 뱅크론과 하이일드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최근 3개월 수익률이 3.7%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미래에셋미국채권증권투자신탁’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4%, 6개월 수익률은 2.1%로 양호했다.

◇달러 투자 때 주의할 점


환율 예측은 신의 영역이라 불릴 만큼 어렵기 때문에 투자 전 반드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달러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만 보고 무작정 투자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환율 변동성이 큰 만큼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단기 차익을 챙기는 전략을 세워야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자산을 분산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식의 투자 전략도 추천됐다. 대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투자금의 절반 정도를 달러 RP로 채우고 나머지 금액을 달러 ELS나 펀드, ETF 등에 넣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라고 조언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도 “달러에 직접 투자할 때는 환전수수료, ETF는 운용비용을 확인하고 기대 수익률을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며 “펀드상품의 경우 헤지 기능이 들어있으면 위험 손실이 줄지만 수익이 날 때도 폭이 줄어들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주영 기자 young@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