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증평의 작은 시골마을 죽리에서 살고 있는 구화서(89)·이영자(82) 부부.
그런데 두 사람은 특별한 사연을 갖고 있다. 48년 전 재혼한 부부로 당시 구화서씨는 이미 여섯 명의 자녀를 두었다.
이 사실을 모른 채 시집을 온 이영자씨는 전처 소생의 여섯 명의 자녀를 친자식처럼 키웠다. 게다가 자신이 낳은 세 명의 자녀까지 포함해 모두 아홉 명을 번듯한 사회인으로 키워냈다.
그런데 호적상으로는 9남매가 전부 이영자씨가 아닌 전처의 자녀로 등록되어 있다는 것. 친자식처럼 키운 6남매는 물론 자신이 낳은 3남매까지 전처의 아이로 올려야했던 사연은 무엇일까?
80이 넘은 이영자씨는 아직까지 네일아트는 물론, 젊어 보이기 위해 피부 관리도 열심히 하고 있다.
50여년 남편과 평생을 함께하며 정신없이 9남매를 키우느라 결혼식도 올리지 못했다는 부부. 잉꼬부부 두 사람은 48년 만에 마침내 결혼식을 올렸다.
82세 신부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새색시보다 더 부끄러워했다고 한다.
MBC '리얼스토리 눈'은 두 노부부의 결혼식 현장을 조명한다. 김재원·박연경의 진행으로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김성은 기자 jad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