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자본시장리뷰 겨울호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우량등급 회사채시장에서도 기업의 신용위험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연구원의 설명에 따르면 2010∼2011년 이후 기업 실적이 추세적으로 악화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들어 조선, 건설 등 수주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30%가 적자를 냈으며 이 비중은 지난 1분기 21%에서 2분기 24%로 높아졌다.
이렇게 기업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신용평가방식이 타이트하게 바뀌며 회사채시장의 경색이 더 심해졌다는 진단이다.
그는 "기업 신용위험 변화에 대한 선행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의 신용평가 방식 변화와 기업실적 악화가 맞물리며 회사채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내 회사채 시장이 올해 하반기 들어 급격히 위축됐으며 특히 AA등급을 중심으로 한 우량등급 회사채 시장마저 크게 경색됐다는 점이다.
지난 달 25일 기준으로 전체 AA등급 기업 153개사 중 26개사(17%)의 신용등급이 떨어졌으며 이 가운데 12개사는 AA등급에서 A등급으로 강등됐다. 유통시장에서도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 미매각 회사채가 대거 발생하고 있다.
최성해 기자 b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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