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나타난 열대야는 고온다습한 날씨와 동풍, 낮 동안의 폭염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첫 열대야는 작년(7월9일)보다 이틀이 늦었다. 반면, 인천에서는 20일이나 빨랐고 목포·정읍·고산도 작년보다 12일이 이르게 찾아왔다.
열대야가 나타난 서울 지역의 시민들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심야 영화관을 찾거나 한강 공원으로 나가 한밤 무더위를 식혔다.
한강공원 곳곳에서는 텐트를 치고 더위를 피하는 시민들이 부쩍 눈에 띄었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배드민턴 등 운동을 하면서 더위를 이기는 모습도 많았다.
주택가 커피숍과 호프집 등은 더위를 피해 나온 손님들이 이어져 새벽까지 문을 여는 곳이 많았고 영화관들에는 심야영화로 무더위를 달래려는 손님들이 몰렸다.
주말인 11일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고 밤늦게까지 기온이 많이 떨어지지 않아 이틀 연속 열대야가 계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늦은밤까지 30도에 가까운 무더위가 계속되다 제9호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면서 새벽에 기온이 빠르게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보대로 내일 아침 최저기온이 24도까지 떨어진다면 열대야의 정의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면서도 "비가 오기 전까지는 무더위가 계속돼 잠 못 드는 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준 기자 tj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