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박물관(관장 조명철)은 오는 6일부터 8월 16일까지 고려대 박물관 기획전시실과 현대미술전시실에서 김호석 작가 초대전 ‘틈,’을 개최한다. 지난해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나 군대내 폭행으로 사망한 윤일병 사건의 여파를 직접적으로 그려내지는 않았지만, 작가는 틈을 두고 우리 사회를 바라본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고려대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서 김호석 작가는 기존의 작품들과 아울러 새로운 작품 22점을 선보인다.
작품 <자식인 줄 알았는데 허공이었다>에서는 흐릿한 아들의 형상을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담아냈다. 장성한 아들을 군대로 떠나보낸 어머니의 마음의 틈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흰 그림자로만 존재하는 것>에서 그림자만 남기고 사라져 버린 병아리들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어미 닭의 모습 또한 자식을 떠나보낸 어머니의 마음을 떠오르게 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틈을 선사하고자 한다”며 “특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불신과 적대감 등을 한발자국 떨어져 틈을 두고 우리들의 문제를 바라보고자 하는 염원을 담았다”고 말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