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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정몽진·한라 정몽원·현대제철 임원진 자사주 매입 '3人3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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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정몽진·한라 정몽원·현대제철 임원진 자사주 매입 '3人3色'

[재계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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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 정몽원 회장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합병 '백기사'서 주가방어, 경영권 강화까지...최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 백기사로 삼성물산 자사주를 매입한 KCC 정몽진 회장 등이 다양한 이유들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이 중 정몽진 회장은 오너로 경영을 책임지는 KCC가 아닌 주주로 있는 삼성물산 자사주를 매입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앞두고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의 공격을 받자 '백기사'로 나선 것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0일 자사주 5.76%를 KCC에 처분했다. KCC가 제일모직 지분 10.18%를 보유해 2대주주인 만큼 엘리엇의 공격을 함께 막을 '지원권'으로 낙점된 것이다.

앞서 KCC는 지난 2011년 12월 삼성카드가 쥐고 있던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7741억원에 매입한 이후 삼성 에버랜드와 제일모직이 합병하면서 보유주식은 2125만주가 됐다. 이를 볼 때 이번 KCC의 삼성물산과 엘리엇의 합병 분쟁 참전은 삼성의 우군이 돼 향후 삼성물산과의 협업 등 시너지 효과까지 계산된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KCC는 지난 4월16일 한라홀딩스 주식 86만1611주(7.98%) 중 43만2100주(272억원)를 시간외매매로 매입하면서 한라 정몽원 회장의 경영권 보장을 위한 '우군'을 참여하기도 했다.

그런 정몽원 회장은 최근 그룹 지주사 체제 안정화와 그룹 제고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이와 관련 정몽원 회장은 지난 4일 한라 자사주 20000주를 장내 매수 했다. 이로써 정 회장은 보유주식이 750만8015주에서 752만8015주로 늘었고, 지분율은 17.24%가 됐다. 한라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한라의 최대주주는 비상장 한라마이스터로 전체 지분 중 34.84%를 확보하고 있다.

한라마이스터는 또 만도의 최대주주인 그룹 지주회사 한라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성격이다. 때문에 한라그룹의 출자구조가 정몽원 회장-한라홀딩스(한라마이스터 포함)-만도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라그룹의 지주회사인 ㈜ 한라홀딩스는 이날 만도주식 300억원 상당을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라홀딩스가 6개월 내에 만도 주식 취득할 경우 한라홀딩스의 ㈜만도 지분율은 현재 27.7%에서 30%까지 상승한다.

특히 한라그룹은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가 오는 7월1일 자회사 한라마이스터를 흡수합병해 사업지주사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양대 주력 사업체인 만도와 한라를 산하에 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정 회장의 계열사 자사주 매입은 지배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그 종착지는 '한라그룹 재건'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한라홀딩스 관계자는 “배당성향 25% 수준의 높은 배당이 예상되는 우량 자회사인 ㈜만도의 주식 매입을 통해 지주회사의 안정적인 수익성 기반을 확보하고 자회사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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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현대제철은 내달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을 앞두고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방어에 열심이다.

현대제철 합병을 위한 주가방어의 전사는 사외이사 등 임원진이다.

지난 8일 이은택 사외이사가 현대제철 자사주 2000주를 사들인 것을 신호탄으로 11일 박의만 사외이사, 12일에는 박의만 사외이사와 정호열 사외이사가 총 3900주, 15일 김점갑 상무와 오정석 사외이사가 총3640주를 매입했다.

여기에 현대제철도 지난 10일, 올해 안으로 36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상태다.

이처럼 현대제철 사외이사 등 임원진이 일제히 자사주 매입에 나선 배경은 하나로 귀결되고 있다. 바로 합병이라는 현안이 코앞에 있기 때문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발행주식수를 초과할 경우 합병 자체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은 지난 18일 현대하이스코의 흡수합병과 관련, 이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식 수가 모두 117만7118주로 집계됐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은 7만2100원으로 매수대금 총액은 약 848억7020만7800원이다.

또한 이날, 이번 합병안에 반대하는 현대하이스코 주주들 또한 492억3386만1504원(77만4702주)의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