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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테가, 대표브랜드 '자라' 앞세워 작년 매출 22조8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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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테가, 대표브랜드 '자라' 앞세워 작년 매출 22조8000억

[포브스500] 아만시오 오르테가(Amancio Ortega)

부의 원천은 ‘패스트 패션’전략


130개국에 6460개 매장 거느려


지난해 글로벌 부자순위 3위 올라


환경오염•노동력 착취 논란도


▲세계4대부호아만시오오르테가
▲세계4대부호아만시오오르테가
글로벌 패션전문기업 인디텍스(Inditex)의 창업주인 아만시오 오르테가(Amancio Ortega)는 1936년 3월 28일 스페인 레온 부스동고 데 아르바스(Busdongo de Arbás, León, Spain)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아만시오 오르테가 가오나(Amancio Ortega Gaona)로 스페인 철도노동자였던 아버지와 가사 도우미로 일한 어머니 사이에서 셋째로 태어났으며,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13세 때 중학교를 중퇴하고 돈을 벌기 위해 갈라(Gala) 양품점의 배달원으로 일했으며, 1953년 형과 누나가 근무하고 있던 라마하(La Maja) 대형양품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 인디텍스의 공동창업자인 첫째 부인 로살리아 메라(Rosalia Mera)를 만나 결혼했다. 15년간 의류양품점에서 일하면서 원단 공급업체 관리, 원단 구매, 가격결정, 유통 등에 관한 노하우를 쌓았다.

1963년 그동안 쌓은 경험과 모아둔 자본으로 고아 콘펙시오네스(Goa Confecciones)를 설립해 형, 누나와 함께 여성복을 제조‧판매하기 시작했다. 1975년 인디텍스의 최초 브랜드 자라(Zara) 매장을 오픈했으며, 1980년대 스페인 전역에 매장을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패스트 패션, 즉 2주 내 시장조사, 디자인, 생산, 운송, 매장진열 등이 이루어지는 전략을 도입하고, 싼 가격 정책, 제품의 고급화를 통해 급성장하면서 부를 축적했다.

인디텍스그룹을 통해 부를 축적한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2014년 3월 블룸버그(Bloomberg)발표 미화 570억 달러(약 62조9000억원)로 억만장자 순위(Billionaires Index) 4위를 기록했으며, 휴런(Hurun)보고서는 순자산 미화 620억 달러(약 68조 4000억원)로 세계 3위에 올랐다. 그는 포브스(Forbes)지 선정 2013년 순자산액 미화 640억 달러(약 70조6000억원)로 세계 3위에 올렸으며, 2014년 11월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순자산액이 전년도보다 미화 29억 달러(약 3조2000억원) 감소한 미화 611억 달러(약 67조4000억원)로 4위를 기록했다.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은 2005년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한 이후에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의 뒤를 이어 인디텍스의 급성장 주역인 파블로 이슬라(Pablo Isla)가 회장직을 맡았다. 또한 두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셋째 딸 마르타 오르테가 페레즈가 파블로 이슬라 밑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중이다.

아만시오 오르테가가 설립한 인디텍스는 1963년 설립한 고아 콘벡시오네스(Goa Confecciones)를 모태로 하고 있다. 1975년 의류 소매점 자라(Zara) 매장을 처음 오픈했으며, 1985년 지주회사 인디텍스(Industria de Diseno Textil, S.A.. Inditex)를 설립했다. 인디텍스는 전 세계 130개국에 646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은 약 12만8313명에 이른다. 1975년 Zara를 처음 선보인 이후 8개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자라, 풀&베어(Pull&Bear), 마시모 두띠(Massimo Dutti), 버쉬카(Bershka),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 오이쇼(Oysho), 자라홈(Zara Home), 우테르퀘(Uterque) 등이다.

자라는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 등을 제조‧판매하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브랜드로 88개국에 2000개 이상의 점포로 영업하고 있다. 풀&베어는 25세 이하 젊은층을 타깃으로 1991년 론칭했으며, 64개국에 870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마시모 두띠는 1991년 지분 65% 인수, 1995년 나머지 35%를 인수한 고급 잡화 브랜드로 전 세계 65개 지역에 68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버쉬카는 10대 여성을 겨냥한 캐주얼 브랜드로 1998년 론칭했으며, 67개 지역에 973개의 매장이 있다.

청소년 패션의류 스트라디바리우스를 1999년 인수했으며, 58개국에 877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오이쇼는 여성용 속옷(란제리)브랜드로 40개 지역에 55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1년 처음 선보였다. 자라홈은 침구, 침대시트, 식기, 수저 등 가정용품을 취급하는 전문브랜드로 2003년 론칭했으며, 45개 지역 408개 매장이 있다. 패션액세서리 전문 브랜드 우테르퀘는 12개 지역 67개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2008년 론칭했다.

전 세계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인디텍스의 지난 2013년 매출액은 167억2400만 유로(약 22조8000억원)로 2012년 매출액은 159억4600만 유로(약 21조 8000억원) 대비 7억7800만 유로(약 1조원) 늘어났으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2013년 영업이익은 30억7100만 유로(약 4조2000억원)로 2012년 31억1700만 유로(약 4조3000억원) 대비 약 4600만 유로(약 629억원)가 감소했다. 2014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37억500만 유로(약 5조원)를 기록했으나, 환율 영향으로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4억600만 유로(약 5500억원)를 기록하면서 순이익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세계적인스페인패션브랜드자라(ZARA)의대구점.동성로에위치한자라대구점은한국진출이후지방에서연첫매장이다.
▲세계적인스페인패션브랜드자라(ZARA)의대구점.동성로에위치한자라대구점은한국진출이후지방에서연첫매장이다.
특히 2014년 1월 기준 러시아에서 38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3년 매출 167억 유로(약 22조8000억원), 순이익 24억 유로(약 3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모스크바의 높은 임대료로 인해 지난 11월 매장 4개를 폐점했다.

2008년 한국에 진출한 인디텍스는 Zara 매장 40개, 풀&베어 매장 5개, 마시모 두띠 매장 5개, 버쉬카 매장 5개 등 총 59개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진출 첫해 매출액 343억원에서 2013년 2273억원으로 급성장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 소비 경기의 위축, SPA업체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2009년 132% 성장 이후 매년 성장률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SPA패션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으며, 지난 2011년 1조5000억원대 규모에서 2014년 3조원대 규모를 돌파하고 향후 2~3년 내 4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자라를 선두로한 인디텍스, 유니클로, H&M 등 외국계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해 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나, 국내 패션 기업들은 가격담합뿐만 아니라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지 못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인디텍스의 창업주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언론에 노출되기를 꺼려 은둔형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오르테가는 인디텍스의 대표브랜드 자라의 급성장으로 부를 축적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 부동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다. 인디텍스는 패스트 패션을 패션사업의 핵심전략으로 선택했으며, 2주 내 신제품 출시, 발 빠른 공급, 소량생산, 가격에 맞춘 디자인으로 성공한 SPA전문기업이다. SPA는 Specialty Retailer(전문 소매점), Private Label(자사 상표), Apparel(의류)의 앞글자를 조합한 제조 직매형 의류 전문점을 말하며, 1986년 미국의 갭이 처음 사용했다.

▲패션제왕으로불리는아만시오오르테가회장은패스트패션브랜드'자라'로세계패션을주도하고있다.
▲패션제왕으로불리는아만시오오르테가회장은패스트패션브랜드'자라'로세계패션을주도하고있다.
기존에는 의류 상품이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데 6개월~1년 이상 걸렸지만, SPA는 원단 가공, 의류 디자인, 생산, 유통, 판매까지 2주 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원단 구입에서 판매까지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고, 제작기간을 단축시키고 소비자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특히 스페인의 경제위기로 실업률 급증,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저성장의 늪에 빠지고, 불황과 소비트렌드가 변하면서 SPA제품의 매출이 급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의 이면에는 가격경쟁력을 위해 생산공장을 개발도상국으로 옮기고 노동자들을 저임금으로 착취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의류공장 붕괴로 수백 명이 사망하면서 SPA업체들의 노동환경 및 저임금, 노동착취, 아동학대 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소비패턴이 짧아지면서 버려지는 대량 의류폐기물, 화학물질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 논란도 뜨겁다.

최근 일본제국주의 상징 욱일기 티셔츠의 판매, White is the New Black이라는 인종차별적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 판매뿐만 아니라, 아동복에 나치 수용소를 연상케 하는 무늬를 달아 논란의 대상이 됐다. 또한 패션쇼에서 관찰한 의류를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해 카피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러한 비난과 부정적인 이미지, 블랙기업이라는 기업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인디텍스의 공동창업자이자 첫째 부인인 로살리아 메라와의 사이에서 정신지체장애를 안고 태어난 아들의 영향으로 ‘For and From’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For and From 프로젝트는 신규매장을 오픈할 때마다 신체,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을 일부 고용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국경 없는 의사회를 통해 기부활동을 하고 있으며, 스페인 지방정부와 함께 ‘Safe to Sea, Terra’프로젝트를 추진해 해안의 안전과 산림육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

카피쟁이라고 불리고 있는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기업들의 독과점적 지위를 이용한 가격담합, 소비자 트렌드 외면, 시장선도주의를 파괴한 패스트패션 전략으로 성공의 신화를 이룩한 대표적 SPA전문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값싼 노동력 시장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노동착취, 환경오염 등으로 기업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NGO 단체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