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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라인˙카카오톡, 반격 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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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라인˙카카오톡, 반격 모드로

대화 암호화,상대가 읽는 즉시 삭제...외산과 일전 채비

국내 모바일 메신저들이 '검찰 검열 논란'으로 인해 잠시 멈칫했지만 다시 전열을 정비해 텔레그램 등 외산 메신저들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는 11일 "라인은 일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안전하고, 데이터가 암호화되어 있어 안전하다"고 말했다.
라인은 '타이머 챗' 기능이 있다. 타이머 챗 기능을 이용하면 메시지를 상대방이 읽는 즉시 삭제된다. 이 메시지는 서버에서도 자동으로 삭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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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의 경우 우리 사회 일각의 오해 때문에 주춤하고 있지만 텔레그램 등 외산 메신저의 공세에 반격할 모든 준비를 갖췄다.

일단 현실적으로 수사기관이 수많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일일이 검열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카카오톡 가입자가 국내만 해도 4000만에 달하는데 이들이 카카오톡으로 주고 받는 메시지가 하루 평균 55억 건이나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 사용자들이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외부로 노출될까봐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어차피 검찰의 조사 대상은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으로 제한되어 있다.

감청 역시 내란-외환죄, 국가보안법 위반 등 일부 중범죄에만 적용된다.

한편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 이용자 정보보호를 위해 프라이버시 모드를 연내 도입한다. 프라이버시 모드를 선택하면 대화내용이 암호화되는 비밀대화, 수신확인 메시지 삭제 등이 가능하다.
카카오톡은 프라이버시 모드 도입을 하면서 단말기에 암호키를 저장하는 '종단간 암호화(end-to end encryption)'기술을 도입한다. 이 기술의 도입으로 프라이버시 모드에서 대화를 하면 암호화된 대화내용을 풀 수 있는 암호키가 개인 단말기로 저장된다.

이렇게 되면 이용자의 단말기를 압수해 분석하지 않는 한 서버에서 대화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비밀대화 기능은 연내 1:1 비밀대화방을 통해 제공되며 내년 1/4분기까지 그룹 비밀 대화방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프라이버시 모드를 선택해 대화할 때 수신 확인된 메시지가 서버에서 자동으로 바로 삭제되는 수신확인 메시지 삭제 기능을 올해 안으로 제공하고, 대화 송수신자가 모두 온라인 상태면 서버에 대화내용을 저장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프라이버시 모드를 사용하면 수사기관 영장집행을 통한 대화내용 확인 및 제공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카카오톡은 이용자 정보에 대한 보안성 강화를 위해 카카오톡 대화내용 저장기간을 2~3일로 단축했고 모든 대화내용에 대한 암호화도 함께 적용하려고 준비 중이다.

또한 다음카카오는 보안을 강화하고 사용자 신뢰도 상승을 위해 정부수사기관의 카카오톡 사용자 정보요청 건수를 공개하는 투명성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곽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