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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가계대출 연체율 '쑥'…"이자 내기도 버거운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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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가계대출 연체율 '쑥'…"이자 내기도 버거운 상황"

2분기 전년동기비 최대 0.2%포인트까지 치솟아

# 주부 정수희(36·가명)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4년 전 결혼을 하며 받은 주택담보대출이 3개월 전부터 연체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소유하고 있던 집의 가격은 30% 가까이 빠졌고 지난해 출산한 첫 아이의 육아비용은 한달에 100만원 가까이 나가는 상황. 정씨는 "집 값이 너무 내려가 팔 수도 없고 육아비에 대출금까지 갚자니 소득이 부족해 답답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크게 증가했다. 2일 각 은행에 따르면 2분기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최대 0.2%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우리은행의 올해 2분기 가계대출 연체율은 0.91%로 지난해(0.71%) 같은 기간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에 비해 0.12%포인트 악화한 0.48%를 기록했으며 신한은행은 0.65%로 0.07%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의 2분기 가계대출 연체율은 0.54%로 전년 대비 0.14%포인트 악화했다.

시중은행의 연체율이 악화하는 것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영향이 크다. 집값이 떨어지면서 기존 주택담보대출자나 집단대출자들의 상환능력이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좀처럼 좋아질 것 같지 않다"며 "집을 소유하고 있어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하우스푸어'가 지속적으로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부동산 가격이 시세 이하로 떨어지고 소득도 불안정하다보니 이자 갚기도 힘든 대출자들이 많다"며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각 은행은 연체율 관리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국내 예금기관의 가계대출 규모는 456조6627억원이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311조3088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68.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