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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고정금리 상품 잇단 출시 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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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고정금리 상품 잇단 출시 사정은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최근 은행권이 양도성예금증서(CD) 조작 의혹으로 인해 뭇매를 맞고 있어서일까. 은행들이 '적격대출' 대열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와 코픽스 변동 금리가 주를 이루던 대출상품을 버리고 고정금리를 타깃으로 하는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은행과 주택금융공사간 적격대출 취급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25일부터 국민은행은 8월6일부터 30년 만기 적격대출 상품을 판매한다.

적격대출이란 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권(MBS) 발행 등을 통해 금융기관에 조달한 재원으로 취급하는 순수 장기고정금리 분할상환대출이다. 만기가 최소 10년 이상으로 연 금리는 4%대 초반이다.

이로서 적격대출 취급은행은 총 7개 은행으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스탠다드차타드(SC), 씨티, 농협, 하나, 기업 등 5개 은행에서 적격대출 상품을 판매해 왔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고정금리 상품이 출시돼 금리에 민감한 서민들이 안정적으로 상환계획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연체율 하락 효과도 볼 수 있게 된다.
뱅크아이 관계자는 "예전에는 변동금리 상품에서 가산금리를 붙여 고정으로 전환하는 상품들이 주를 이뤘지만 현재는 고정금리를 타깃으로 나온 상품들이 대부분이며 현재 변동으로 사용 중인 고객층도 고정금리로 전환하려는 문의가 쇄도한다"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는 "국민, 신한은행까지 상품을 출시하면서 월 공급 규모가 1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은행도 다음달 중 적격대출 가입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하고 있어 장기 고정 금리 대출시장의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정한 수준으로 만기까지 분할해 상환하는 고정금리는 최근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저금리 기조 정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의 금리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A은행권 관계자는 "가산금리가 붙어 대출금리를 확정짓긴 하지만 기준금리가 하락할 수록 대출금리도 이에 따라 수시로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낮은 금리 수준으로 상환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CD금리 의혹으로 소비자들이 은행의 변동금리 상품에 대한 불신이 쌓여가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장기 고정금리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으며 예정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