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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6대천왕'...PK 출신 아니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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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6대천왕'...PK 출신 아니면 안돼?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지난달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선임되면서 6대 금융지주사 회장이 모두 PK(부산·경남) 인물로 채워졌다. 도대체 금융권에는 그 지역출신이 아니면 사람이 없습니까"

20일 오후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의에 나선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이 금융권 인사의 특정지역 편중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으며 질타한 발언이다.
김 의원은 우리금융, KB금융, 하나금융, 신한금융, 농협경제, 산은금융 등 6대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모두 PK출신이며 김석동 금융위원장, 박병원 은행연합회 회장,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까지 모두 부산출신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정지역에 편중된 인사는 능력여부와 상관없이 지역균형을 고려하지 않아 국민을 납득시키기 어렵다"며 "권력을 잡고 있을 때 내 사람이나 챙기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국민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금융권의 인사파행과 관련해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의 사례를 들며 신랄하게 비난했다.

김 의원이 질의 내용을 보면,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지난 주 말 퇴임기자회견에서 "후련하다. 다시는 월급 받는 자리는 안가겠다"고 말한뒤 송별회까지 마쳤다고 한다.

그러나 다음날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가 안택수 이사장에게 사정이 있으니 묻지 말고 1년만 더 맡아달라는 부탁이 있었다는 것.

이유인 즉, 지난 5월 신용보증기금의 새 이사장을 뽑는 공모절차를 진행 중 PK출신 금융위원회 고위 관료 내정설이 돌면서 노조뿐만 아니라 임원 추천위원들도 거절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두달 전 청와대와 협의를 끝냈다"며 PK출신을 단독 제청하려하자 여론에 밀려 급히 다시 안 위원장에게 SOS를 요청했다는 것이 김 의원이 밝힌 사태의 전말이다.

김 의원은 "이번 일은 이미 신문사설에까지 대문짝만하게 나온 내용이다"며 "도대체 어느 미개한 나라의 이야기냐"며 정부의 PK 짝사랑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