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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금융시장 '한류'가 문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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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금융시장 '한류'가 문호 연다


미국 일본 EU 호주 등 치열한 각축전

이대통령 방문계기 진출에 숨통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이제 미얀마는 제약 조건들이 대부분 사라진 '보통 국가'가 됐다"

지난달 31일 '글로벌 프로젝트 플라자 2012' 참석차 한국을 찾은 칸 조우 미얀마 국가기획경제개발부 차관의 발언이다.

'아시아의 마지막 황금의 땅' 미얀마가 최근 빠르게 외국 자본에 시장을 열고 있다. 이에 질세라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EU), 호주, 일본 등 주요국가들이 앞다퉈 미얀마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일본으로 미얀마의 민주주의와 경제 개혁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약 3000억엔(4조2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탕감하고 저리의 차관 제공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 증권거래소 개설도 지원키로 했다. 도쿄증권거래소와 다이와증권은 미얀마 중앙은행과 공동으로 2015년 미얀마 내에 증권거래소를 열 계획이다. 일본 기업도 러시 행렬에 동참했다. 일본 편의점 업체인 로손이 올해 안에 1호점을 개설한다. 종합상사인 마루베니그룹은 지난 1월 미얀마에서 첫 지점을 열었고 미즈호은행은 양곤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처럼 미얀마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압축된다. 지정학적 위치가 첫 번째 이유다. 미얀마는 세계시장의 성장 축인 중국과 인도 사이에 위치해 있어 인도로 수입되는 중국 상품의 20~30%가 이미 미얀마를 중간 기착지로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시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값싸고 풍부한 노동력도 매력적이다. 젊은 층이 많고 기술력을 포함한 업무 능력이 뛰어나다. 국민성 또한 유수하며 노동시장이 잘 통제돼 있기도 하다.

또한 풍부한 자원과 미얀마 자체 시장의 성장성이 꼽힌다. 특히 천연가스, 원유, 티크, 보석 등 고부가가치 자원이 풍부하며 한국의 6대 전략 광물인 유연탄, 우라늄, 구리, 철, 니켈, 아연 등이 다량 매장돼 있다.

그동안 '잊혀진' 나라였던 미얀마는 한국에게도 기회의 땅이다. 지난 5월 이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미얀마 진출의 숨통이 틔였다.

지식경제부와 KOTRA가 공동으로 '미얀마 지원협의회'를 발족해 미얀마 진출 희망 기업들에게 각종 정보 제공과 프로젝트 발굴, 지원 방안 서비스를 지원키로 했다. 특히 발족식에는 플랜트, 해외자원, 농업, 정보통신 등 160여 개 기업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금융권도 미얀마 진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이 출장사무소 개설을 위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다른 은행들도 청와대와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도 최근 네티도를 방문, 미얀마 중앙은행장을 만나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국내 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존을 위해 어느 곳이든 가야 한다"며 "미얀마에서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기꺼이 검토해볼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