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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로존, 그리스 탈퇴 이미 대비"<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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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로존, 그리스 탈퇴 이미 대비"< NYT>


[글로벌이코노믹] 유로존 국가와 미국 등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나리오에 대해 이미 대비해왔기 때문에 이런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몇 년간 그리스 사태 해결이 지지부진한 양상으로 지연되면서 유로존의 여타 회원국들이 `그리스 없는 유로존'을 준비할 시간을 갖게 됐으며 이로 인해 상당한 대비 작업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이미 그리스 투자로 인한 손실을 장부에 반영했고 기업들은 비상계획을 수립해뒀으며 유럽에서는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스페인 등 다른 취약국가를 지원할 펀드가 조성된 상태다.

이런 대비에 힘입어 유럽 지도자들도 이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공공연하게 언급하고 있다.

`그리스 사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유럽 각국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이 단순히 시장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립서비스'가 아니라 실제로 대비를 마친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얀 케이스 드 예거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이번 주초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을 마친 뒤 "우리는 이런 시나리오의 타격을 줄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면서 "이것이 바로 위기의 '전염 리스크(Contagion risk)'가 1년 반 전보다 현저히 작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 독일 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인해 독일이 입게 될 손실 규모가 1천억유로(약 149조원)로, 독일 연간 GDP(국내총생산)의 3% 수준일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프랑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이임한 프랑수아 바로앵 전 프랑스 재무장관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프랑스에 끼칠 타격은 500억유로(약 74조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그리스는 그 자체로는 큰 문제가 아니고 우리 은행과 보험회사들이 이런 충격에 버틸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존 국가뿐 아니라 미국도 그리스 사태에 대한 대비는 해둔 상태다.

미국 은행들은 지난 2년간 그리스에 대한 투자중 3분의 2 이상을 줄였고 이에 따라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저(대출과 거래)는 2009년말 180억달러에서 작년 말 58억달러로 급감한 상태다.

미국 은행들은 이밖에 스페인에 대한 익스포저도 21% 줄였고 아일랜드는 16%, 이탈리아는 14%를 각각 줄였다.

MMF(머니마켓펀드)의 유럽에 대한 투자도 크게 줄었다. JP모건체이스의 집계에 따르면 MMF의 유로존 금융채 편입 규모는 지난달 현재 2천50억달러로 1년 전보다 62%가 줄었다.

하지만 아직도 미국 수출 중 약 4분의 1은 유럽이 차지하고 있고 미국인들은 2010년 말 현재 유로존 기업과 국가가 발행한 증권을 1조4천억달러 어치나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아무리 대비를 해왔어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인한 충격은 불가피하며 손실 규모를 미리 가늠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