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코발트·니켈 등 광산 생산업체들은 생산 확대하고 있어 코발트와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은 한동안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르거스 미디어의 데이터에 따르면 4월 중·하순 탄산리튬의 평균 판매가격은 톤당 17만7500위안(약 3221만2700원)으로 지난 19개월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7일 탄산리튬 가격은 톤당 31만 위안(약 5630만원)으로 올랐지만, 지난해 11월의 최고가보다 45% 하락했다. 같은 날 유럽 코발트 현물 가격은 202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파운드당 15.25달러(약 2만105원)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물 니켈 선물은 26일에 톤당 2만305달러(약 2677만112원)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3월에 기록된 역대 최고 수준보다 63% 폭락했다.
배터리용 금속 가격은 2021년부터 상승했고, 지난해에 역대 최고가로 기록됐다.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생산량이 2배 증가했고, 이에 따라 배터리 재료 제조업체들은 리튬과 니켈 등 금속을 대량 매입했다. 그러나 광산 생산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제한적인 공급량으로 가격이 대폭 올랐다.
그러나 중국 전기차 생산량이 하락하며 리튬 등 금속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고,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중국 통계국의 데이터에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전기차 생산량 증가율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전기차 생산량이 2배 증가했지만, 올해 1~5월의 증가 폭은 37%에 불과했다.
중국 전기차 구매세 감면 정책은 지난해 말에 종료되면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됐다.
전기차 수요를 끌어 올리기 위해 중국 당국은 전기차 구매세 감면 정책을 연장하기로 결정했지만, 전문가는 “구매세 감면 정책이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고 단기적이다”라고 분석했다.
다케다 아쓰시 이토추 연구소 수석 경제학자는 “가계지출을 억제하는 상황이라 전기차 구매세 감면 정책의 효과는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리튬, 코발트와 니켈 등 배터리 금속을 생산하는 국가들은 생산량 확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 절반의 리튬을 생산하는 호주와 세계 생산량의 20~30%를 차지한 칠레는 생산량 늘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 예측에 따르면 2030년까지 호주와 칠레의 생산량은 2019년보다 2배 늘어날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현물 시장의 리튬 가격은 기존 수준에서 대폭 하락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 인도네시아와 코발트 주요 생산국인 콩고도 니켈과 코발트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의 금속 무역회사는 “상당 기간 동안 코발트가 심각한 공급 부족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배터리용 금속 가격은 전기차 생산 비용에서 약 3분의 1을 차지했기 때문에 급격한 가격 하락으로 배터리 가격도 내릴 것이며 전기차 보급화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리튬 수요는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온실가스의 ‘제로 배출’ 목표가 달성할 수 있으면 2050년까지 리튬 수요는 2021년 수준의 13배 안팎으로 폭증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