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 시간) 시나닷컴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더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에 투자한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유럽 기업의 중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 데이터는 2018년의 데이터와 큰 대조가 됐다. 당시 유럽 기업의 중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17억 유로(약 2조4141억원)에 불과했고, 기타 산업에 대한 투자는 55억 유로(약 7조8105억원)에 이른 것으로 기록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5년 전 독일·일본·미국 브랜드를 위주로 한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차량은 중국 자동차 판매량에서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며 “그러나 현재 그들이 차지한 비중은 50% 안팎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아직도 대부분 국제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최대 수익원이지만,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 본토 제조업체들의 주도적 지위가 점차 공고해지고 있다.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등을 포함한 모든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투자, 합병인수, 주식 매수 등으로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1분기 미국 기업을 포함한 해외 기업들이 중국 자동차 산업의 자본시장에 대한 거래 규모는 96억 달러(약 12조6585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는 “폭스바겐, 포드, 토요타 등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투자 열풍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지킬 수 있거나 더 높은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고 경고했다.
유럽 기업이 중국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도 유럽 투자로 변화가 일어났다.
로디움의 데이터에서 지난해 중국 기업의 유럽 투자는 합병인수에서 전기차 배터리 위주로 한 사업 투자로 전환됐다.
유럽에서 중국 기업들의 사업 투자 규모가 외국인직접투자 총액에서 차지한 비중은 57%로 집계돼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합병인수 규모를 넘어섰다. 이 중 대부분은 배터리 공장 설립에 대한 투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디움의 아가타 크라츠는 성명에서 “중국 기업들의 대유럽 투자 방식 변화를 목격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은 유럽 그린 전환의 주요 참여자가 됐다”고 말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