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기차 스타트업 빈패스트가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민다.
배런스는 7일(현지시간) 빈패스트가 뉴욕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상장을 위해 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고나련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빈패스트는 지난 4월 SEC에 서류를 제출하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비공개여서 알 수 있는 내용이 없었다.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파이가 커지는 전기차 시장에서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타깃
빈패스트는 낯선 이름이지만 베트남에서는 유명한 업체라고 배런스는 전했다.
스타일, 안전, 창조의 대명사가 베트남에서 빈패스트에 따라 붙는 수식어라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빈패스트에 끌릴만한 요인들은 우선 빈패스트가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니오, 시펑, 리오토 등 중국 토종 전기차 주식은 미국에서 살 수 있지만 이들이 만든 전기차는 중국 이외에서는 살 수 없다는 것과 다르다.
미 시장에 진출하려면 더 많은 시험을 거쳐야 하고, 기술도 지금과 달라야 한다.
빈패스트는 그러나 이들과 달리 2024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연간 15만대 생산이 목표다.
계획대로라면 최대 7500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수혜 대상이 된다.
검증된 업체
빈패스트는 자체 대규모 생산설비도 갖고 있다. 베트남 하이폰에서 연간 3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미국에서 전기차로 시작하지만 베트남에서는 내연기관 자동차로 출발해 점차 전기차로 탈바꿈 하는 회사다.
올들어 휘발유 자동차 1만680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500대에서 줄어든 규모다. 전기차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면서 휘발유 자동차 생산을 줄였기 때문이다.
대신 올들어 9월가지 전기차 약 2100대, 전기스쿠터 약 4만4000대를 팔았다.
베트남은 자동차보다 스쿠터가 교통 주력이다.
투자자들이 반길 만한 소식은 빈패스트가 이미 VF5, VF6, VF7, VF8, VF9 등 전기차 모델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모델들은 모두 소비자들이 선호나는 크로스오버 또는 SUV 크기의 차량들이다.
빈패스트는 이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VF8과 VF9을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5만7000달러부터 시작해 테슬라 모델Y의 옵션 없는 6만6000달러보다 1만달러 가까이 싸다.
전기차 주가 하강세가 걸림돌
빈패스트는 니오처럼 배터리를 사지 않고, 리스하는 방식도 제공할 방침이다.
전기차 생산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차량을 구입하면 차 값이 뚝 떨어진다.
VF8은 4만2200달러, VF9은 5만7500달러로 구입할 수 있다.
초기 수요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업공개(IPO) 시기가 걸림돌이다.
빈패스트가 처음 상장을 계획했던 4월에 비해 지금은 전기차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낮아진 상태다.
4월에는 테슬라가 350달러, 리비안은 40달러, 그리고 루시드는 25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지금은 테슬라가 180달러 밑에서 움직이고 있고, 리비안과 루시드는 각각 28달러, 9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빈패스트는 4월에만 해도 600억달러 시가총액을 기대했지만 지금은 이보다 더 낮은 수준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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