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리서치(Nikkei research)가 조사한 28개 첨단기술 부문 중 중국은 2021년 13개 부문에서 점유율을 확대했다. 중국 기업들은 6개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을 잃었고 나머지 9개 부문에서는 상위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거대한 존재감이 드러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대만 위기가 아시아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더했다. 그러나 닛케이 조사는 그것들을 재조정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비야디는 지난해 르노, 닛산, 미쓰비시 자동차 연합을 제치고 4위의 전기차 제조업체로 올라섰다. 비야디는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위해 내부에서 배터리를 만드는 강점을 활용했다.
비야디는 올해 상반기 차량 판매량 기준으로 테슬라에 이어 2위의 전기차 업체가 됐다.
배터리 소재의 경우 상하이에너지신소재기술(Shanghai Energy New Materials Technology)이 분리막 점유율 28.7%를 차지했다. 그 회사는 정부 보조금을 사용하여 생산 확대에 투자해 왔다. 일본의 아사히카세이는 10.7%로 2위였다.
이러한 이득은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중국이 상류와 하류 모두에서 EV에 점점 더 많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때 일본과 한국 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에서는 중국의 BOE(China's BOE Technology Group)가 TV용 대형 패널과 휴대전화·태블릿용 중소형 패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서 애플이 아이폰 공급사로 BOE를 꼽으면서 삼성전자를 따라잡는 길로 접어들었다.
중국 통신사 화웨이가 무선망 기지국 점유율 1위를 지켰지만 미국의 제재 압박에 점유율이 38%에서 34%로 미끄러졌다.
닛케이의 조사는 전체적으로 56개의 제품과 서비스 범주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작년에는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각 범주의 상위 5개 기업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 기업은 32개 부문에서 상위 5위 안에 들었고, 21개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을 얻었으며, 11개 부문에서 점유율을 잃었다.
중국 경제가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들은 건설 기계뿐 아니라 대형 트럭과 중형 트럭의 시장점유율을 잃었다.
미국은 18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모든 국가 중 가장 많은 수치이다. 중국은 상위 15개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일본 기업들은 7개 부문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소니 그룹은 CMOS 이미지 센서의 세계 선두 공급업체였다. 스미토모화학그룹은 LCD 패널용 편광판 1위 업체였다.
KPMG FAS社 파트너인 마사히사 이나가키(Masahisa Inagaki)는 "美·中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을 '중국행'과 '비중국행'으로 분리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중국산 부품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에어컨 공급망을 구축 중인 일본 다이킨산업(Daikin Industries)이 있다.
그러나 이나가키는 "일본 기업들은 이러한 행동을 기존 사업 연속성 계획의 연장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위기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들은 평상시에 공급망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