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포드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등 전기차 업체들이 배터리 가격 상승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의 탄탄한 분기 실적 발표가 전기차 업체들에 먹구름을 몰고 오고 있다.
CATL이 실적 발표에서 배터리 가격 인상으로 순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기차 생산확대나 수익성 제고가 지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게 됐다.
CATL, 매출 순익 폭증
21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CATL의 3분기 실적 발표가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들의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CATL은 3분기 142억달러 매출에 13억달러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14%, 순익은 189% 폭증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도 뛰어 넘는 수준이었다.
올들어 CATL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매출은 180%, 순익은 114% 폭증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CATL 배터리 생산은 올들어 80% 폭증했다.
배터리 가격 상승
CATL은 다양한 소재로 다양한 배터리를 만들어 배터리 가격 자체가 일정하지 않다. 배터리 종류 별로 생산 비용과 가격이 다르다.
그러나 배터리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는 있다.
판매 가격에 판매량을 곱한 매출이 순익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매출 증가율이 순익 증가율을 앞선다는 것은 배터리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과 함께 CATL 역시 배터리 가격 인상보다 비용 상승 부담이 더 가파르다는 것을 뜻한다.
배터리 가격 인하 먼 일
배터리 가격 상승은 비밀도 아니다. 배터리 소재 가격이 치솟고 있어서다.
리튬의 경우 시장 기준물이 지난 1년 사이 200%, 3배 폭등했다.
또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구성된 가격지수는 올들어 약 62% 폭등했다.
배터리 소재 가격 지수는 최근 주춤해 3월 최고치에 비해 약 5% 하락했다.
그러나 그 혜택은 지금은 배터리 업체들에만 가고 있다.
CATL은 3분기에 총마진이 확대됐다.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에도 CATL 마진 확대를 전망하고 있다.
소재가격 하락에 따른 배터리 생산 비용 하락의 과실이 배터리 수요자인 전기차 업체들에는 안 가고, 배터리 제작업체에만 몰린다는 뜻이다.
소재가격 하락이 결국에는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하겠지만 그 때가 언제일지는 모른다.
애널리스트들은 배터리 가격이 계속 오르면 전기차 업체들의 내년 수익성이 도전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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