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네온가스 가격은 폭등했고, 지난 한 달 동안 중국시장의 네온가스 가격은 15~20배 폭등했다. 순도가 높은 네온가스의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의 입방미터(㎥)당 2000위안(약 38만2740원)에서 최고 2만5000위안(약 478만4250원)으로 폭등한 바 있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의 네온가스 가격은 평균 1만6000위안(약 306만1920원)~1만6500위안(약 315만7605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제조업체가 사용한 네온가스는 540t으로 집계됐고, 전세계 50% 이상의 네온가스는 우크라이나 잉가스, 크라이오인, 아이스블릭 등 기업이 생산했다.
잉가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 월간 1만5000㎥~2만㎥이며, 이 중 75%는 대만·한국·중국 등 반도체 기업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크라이오인의 월간 생산량은 1만㎥~1만5000㎥로 집계됐으나 러시아 군대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을 때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을 당한 뒤 잉가스와 크라이오인 등은 생산 중단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지속되고 네온가스의 생산이 계속 중단되고 있으면 올해의 네온 사용량이 270t 이하로 감소하고 반도체 제조업이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피터 핸버리(Peter Hanbury)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코의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 충돌로 인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중 가장 큰 잠재적인 도전은 네온 공급이다"고 말했다.
앨런 프리슬리(Alan Priestley) 가트너(Gartne)의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반도체 제조업체는 3~12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네온 재고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당분간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와 TSMC는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인텔 측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충돌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으며, 잠재적인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제조 강국 중 하나인 대만은 "대만기업들은 네온가스 재고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 공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미며 정상적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온가스를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네온가스 생산업체는 생산 능력을 확장할 것이지만 최소 9개월~2년의 시간이 지나야 생산 능력을 대폭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공급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