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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 WTI 11년만에 11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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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 WTI 11년만에 110달러 돌파

국제금값,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회담 기대에 하락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앞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앞 로고.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글로벌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급등세를 지속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11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7.0%(7.19달러) 급등한 11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종가는 2011년5월 이후 약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WTI는 장중 한 때 112.5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13달러를 돌파해 거래됐다. 이는 전장보다 8%가량 높은 수준이며 지난 2014년6월 이후 최고치다.
이날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은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가 전례없는 각종 제재를 당하면서 원유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추가 증산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방 진영과 러시아간 대립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원유 공급 부족 우려는 급격히 커지고 있다.

서방 진영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직접 제재 카드까지 꺼내든다면 원유시장은 패닉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CNN에 나와 러시아산 원유 수출 금지안에 대해 “여전히 논의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전날 급히 6000만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풀기로 했지만 시장에는 ‘미봉책’이라는 반응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들은 추가 증산에 나서지 않기로 해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OPEC+는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각료회의에서 매월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는 기본 노선을 재확인했다. 다음 번 회의는 오는 31일에 열린다.

러시아가 추가증산에 반대하는데다 나이지리아 등 일부 OPEC회원국에서 투자 부족과 생산설비 문제로 생산이 침체되어 현행 증산조차 계획에 도달하지 못한 사정도 있다.

게다가 이란 핵합의 재건 협상에도 주목할 수밖에 없다. 협의가 타결되면 주요 산유국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풀리고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유입돼 공급부족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암리타 센 설립자는 “원유시장은 배럴당 110달러대에서 패닉에 빠져 있지만 유가는 더 오를 것”이라며 150달러대를 예상했다.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분석가는 “시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면서 더 큰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넘어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키우는 주 요인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원유 재고는 감소하며 공급 부족 우려를 더 키웠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59만7000배럴 감소한 4억1342만5000배럴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20만배럴 증가)와 달리 줄어든 것이다.

지난주 미국에 수입된 러시아산 원유는 전려 없었다고 EIA는 전했다. 그 직전 주 당시에는 하루 10만6000배럴의 러시아산 원유가 미국으로 들어 왔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회담 기대가 커지면서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값은 1.1%(21.50달러) 떨어진 온스당 1922.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