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온라인 쇼핑 '공룡' 아마존, 백화점 사업까지 넘본다

글로벌이코노믹

온라인 쇼핑 '공룡' 아마존, 백화점 사업까지 넘본다

모든 제품 망라하는 백화점식 오프라인 소매점 추진
아마존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온라인 쇼핑 공룡 아마존이 백화점 식 대형 오프라인 매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마존은 2017년 식료품 소매체인 홀 푸즈 마켓을 인수하면서 오프라인에도 진출했고, 이후 오프라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왔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이제는 아예 모든 제품을 망라하는 백화점식 오프라인 소매점을 차릴 계획도 세우고 있다.

백화점 매장 3분의1 수준 계획


식료품만이 아니라 의류, 가정용품, 전자제품 등 백화점에 가까운 소매점을 내겠다는 것이다.

온라인 소매점으로 대형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을 궁지로 몰아넣었던 아마존이 대형 소매매장으로 본격 도전장을 내미는 셈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마존의 백화점식 소매매장은 우선 오하이오주와 캘리포니아주에 들어선다.

매장 규모는 약 3000제곱피트(약 278㎡)로 일반적인 백화점보다는 크게 작다. 미국내 백화점 매장면적은 대개 그 세배가 넘는 930㎡에 이른다.

비록 전통적인 백화점보다는 규모가 크게 작다고는 하지만 아마존의 백화점식 소매매장은 기존 아마존 오프라인 매장에 비하면 덩치가 매우 큰 것이다.

소식통은 또 아마존이 새로 문을 열 백화점식 오프라인 매장은 백화점 업계의 새로운 흐름을 따르는 것이라고 전했다. 블루밍데일, 노드스트롬 등 기존 백화점 업체들 역시 새로 문을 여는 매장들은 아마존이 구상하는 것과 비슷한 규모로 매장 면적을 축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마존 백화점에 어떤 브랜드 제품들이 들어갈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자사 브랜드 제품이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

소식통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아마존이 현재 자사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는 의류, 가구, 배터리, 전자제품들이 백화점식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저승사자 아마존


아마존은 기존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에는 저승사자다.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해 오프라인 서점들을 파산으로 몰고간 뒤 온라인 쇼핑을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온라인 장터로 자리잡은 뒤에는 오프라인 상점들의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아마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7년 홀 푸즈를 인수해 아예 오프라인 소매 사업에 진출해 상당수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을 파산시켰다.

웰스파고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제 월마트를 제치고 미 최대 의류 소매업체로 등극했다.

백화점 매출 비중, 30년새 10분의1 토막


아마존은 이제 오프라인 사업에서의 활약을 토대로 수십년간 퇴보를 이어가고 있는 백화점 사업에도 진출하겠다는 뜻을 세웠다.

백화점은 한때 대형 매장, 쇼핑하기에 짜릿한 곳, 소비자들이 원스톱으로 매장 안에서 거의 모든 제품을 찾을 수 있는 곳이란 장점을 바탕으로 급성장했지만 할인매장, 자라 같은 패스트패션 소매업체, 또 아마존 같은 온라인 쇼핑 업체에 밀리며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컨설팅업체 커스터머 그로스 파트너스에 따르면 30년전만 해도 백화점은 자동차·휘발유·외식 등을 제외한 미 소매매출의 10%를 차지했지만 올들어 매출 비중은 1%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 중단되자 JC페니, 니먼마커스, 로드 앤드 테일러, 스테이지 스토어스 등이 줄줄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름값을 하는 JC페니와 니먼마커스는 새 주인을 만나 다시 문을 열었지만 로드 앤드 테일러는 이제 온라인 쇼핑 업체로 탈바꿈했고, 스테이지 스토어스는 아예 청산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역진출하는 아마존의 도전이 이번에도 통할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판가름날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