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항공기업체 보잉이 현지시각 20일 747-8 여객기가 첫 비행 10주년을 맞았다고 트위터에 올리는 한편 내년 중 747기의 제작 중단이 결정되면서 최종 생산분이 되는 4기의 화물형 747-8F를 아틀라스 에어(GTI/5Y) 등을 산하에 두고 있는 아틀라스 에어 월드와이드가 수령할 전망이다.
747기는 1969년 2월 9일 첫 비행을 했으며 1970년 1월 22일 당시 팬 아메리칸항공 뉴욕(JFK)-런던(히드로) 노선에 취항했다. 미 공군이 1960년대 계획한 대형 전략 수송기 프로젝트(CX-HLS)에서 보잉사 설계안이 록히드 C-5 갤럭시에 밀리면서 설계를 발전시켜 민간기 747을 개발했다.
최신 747-8 기종은 여객형 ‘747-8 인터콘티넨탈’과 화물형 ‘747-8F’가 있다. 미국 GE제 신형 엔진 GEnx-2B를 4기 탑재하고 있으며, 신 설계의 주익 등과 결합하면서 종래의 747-400과 비교해 연비가 대폭 개선되면서 소음은 30%,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5%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와 첫 비행은 747-8F가 앞서며, 2010년 2월 8일 첫 비행에 들어갔다. 여객형 기종의 표준 좌석 수는 3클래스 410석으로 되어 있다.
‘747-8 패밀리’의 올해 2월 말 시점에서 취소를 포함한 총수주는 여객형 58기와 화물형 142기로 납품이 끝난 것은 여객형이 47기, 화물형이 95기, 수주 잔량은 여객형이 1기, 화물형이 12기다. 이대로 수주 잔량이 취소되지 않을 경우 최종 납품기수는 여객형 48대, 화물형 107대 등 155대가 될 전망이다. 이전 모델인 747-400기종이 여객과 화물 합해 694기가 인도된 것과 비교하면, 쌍발 대형기 777의 등장과 항공 회사의 전략 재검토 등에 따라 인도 숫자는 747-400기종의 20%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보잉은 2016년 7월 747-8기종 수주가 어려워질 경우 단종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여객형과 화물형 모두 수주가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2020년 7월 29일 747의 제조를 2022년 중에 끝내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미 공군은 차기 대통령 전용기로 747-8을 개수하는 계약을 보잉과 2017년 8월 체결했으며 747-200을 기반으로 하는 현행기 VC-25A에 이어 점보가 채택됐다.
엔진이 4기인 ‘4발기’의 어려움은 경쟁업체인 에어버스도 마찬가지로 총 2층짜리 초대형기 A380의 제조를 2021년에 종료한다고 2019년 2월에 발표한 바 있다. 보잉 A380의 의 마지막 기체는 에미레이트항공(UAE/EK) 전용으로 이번 달 17일에 첫 비행을 했으며, 향후 독일 함부르크에서 도장작업을 거쳐 에미레이트에 인도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