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밴드는 손목의 전기 운동신경 신호를 포착하는 센서를 통해 복잡한 손동작을 해석한다. 이 밴드는 착용자가 안경을 통해 투영된 가상세계와 손가락의 움직임, 즉 '인텔리전트 클릭'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
페이스북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마이크 슈뢰퍼는 "증강현실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는 입력이다, 펀치 카드에서 키보드, 마우스, 터치스크린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은 어떻게 그들과 상호작용하는가에 따라 정의되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나 구글이 소유한 핏빗 등 기술 회사들은 건강과 피트니스, 스마트폰 알림 등을 위해 몇 년 동안 스마트워치나 손목 밴드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에 페이스북이 손보인 손목 밴드는 기존의 제품과는 달리 AR과 가상현실(VR)을 위한 입력 시스템으로 사용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VR 및 AR 시스템의 다른 설계자들은 비디오 게임 스타일의 컨트롤러에서 링 또는 음성 명령등 헤드셋을 제어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안했다. 손목 밴드를 입력 수단으로 제안한 것은 페이스북이 사실상 처음이다.
페이스북 측은 음성 명령은 배경 소음에 의해 왜곡되거나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사용하기 편하고 직관적인 손목 밴드가 더 향상된 시스템이라고 주장했다.
손목 밴드에는 머신 러닝 기술이 적용돼 있다. 사용자의 위치와 함께 운동하거나 활동하는 패턴을 익힌다고 한다. 머신 러닝 기술은 AR과 VR 작업을 감독하는 연구원들과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회사의 리얼리티랩에서 담당했다.
페이스북은 오랫동안 전문회사인 오큘러스를 인수하는 등 AR 비즈니스를 준비해 왔다.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VR 헤드셋 판매를 포함한 비광고 매출은 2020년 18억 달러를 넘어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페이스북과 메시징 및 광고 플랫폼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애플은 일찍부터 AR에 많은 투자를 했다. 첫 헤드셋은 이르면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워치나 에어팟과 같은 아이폰 액세서리와도 연동된다.
한편 페이스북은 지난 2018년 AR 하드웨어 개발팀에 수백 명의 인력을 충원했고, 1년 후에는 사람들이 두뇌로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스타트업 CTRL랩을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