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항공안전국(EASA)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보잉은 "A321XLR의 연료 탱크의 구조가 많은 잠재적 위험을 나타낸다"고 적시했다. 이 논쟁은 ‘단일 통로의 좁은 제트기 중 가장 먼 거리를 운항한다’는 A321XLR의 핵심 마케팅 포인트를 두고 벌어진 것이다.
이 구상은 지난 1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특별한 조건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EASA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해 보잉 측이 "일체형 동체 연료 탱크가 적절히 보호되지 않을 경우, 외부 화재에 노출된 동체 연료 탱크는 승객들이 항공기에서 안전하게 대피할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보잉은 특히 제트기가 활주로에서 이탈하거나 바퀴가 고장날 경우의 위험을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성 분쟁이 길어지면 A321XLR의 운항 투입이 2023년 말에서 2024년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게 되면 보잉은 그 틈을 타 항공사들에게 A321XLR을 뛰어넘는 완전히 새로운 제트기 모델을 기다리도록 설득하리라는 것이다.
에어버스와 보잉은 안전을 놓고 논쟁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도 과거 에어버스 A320의 컴퓨터나 보잉 777의 엔진 수 등으로 서로를 헐뜯은 바 있다. 연료 탱크는 특히 첨예한 의견 차이를 유발했다. 보잉 747기가 공중에서 연료탱크 폭발로 추락한 후 에어버스는 자신들의 제트기가 덜 위험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