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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코로나19시대 외화채권 발행으로 현금 확보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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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은행 전경 사진=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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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 전경 사진=수출입은행

코로나19 시대 금융권이 외화채 발행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은 높은 신용도를 앞세워 외화채권에, 시중은행들은 달러화 채권 발행으로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현금 확보가 재정 조달과 은행 안전성 확보에 바로미터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17일 2022년 2월 만기인 달러채 4000만달러(약 474억 원)어치를 찍었다. 산은은 2022년 8월 만기인 유로화 채권도 5000만 유로(약 699억 원) 규모로 발행했다. 산은은 또 2022년 8월 만기인 고정금리 위안화 채권으로 1억5000만 위안(약 256억 원)을 조달했다.

산은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한국계 기관들의 다양한 시장 진입에 기여하고 향후 동 기관들의 해외차입 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산은은 미 달러 5억 달러 공모채 발행 이후 국내 기관의 해외 공모채 발행이 재개됐으며 이후 스위스프랑화 표시채권 CHF 3억 달러에 이어 이버 캥거루본드 발행으로 틈새시장 탐색을 통한 조달원가 절감을 추진했다.

산은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국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사업 재원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향후에도 다양한 해외시장에서 금리 경쟁력 있는 공모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다른 한국계 금융기관도 유리한 조건에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도 1억 달러(약 1186억 원) 규모의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연동 변동금리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SOFR란 미국채를 담보로 하는 환매조건부채권거래(Repo) 1일물 금리로 내년 12월 산출 중단 예정인 Libor 대안금리로 제시되고 있다.

국내금융기관이 SOFR 연동 외화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수출입은행은 설명했다. 아시아에서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중국은행이 발행한 이후 세 번째다.

이날 수은이 발행한 SOFR 채권의 만기는 1년, 금리는 SOFR + 60bp(1bp=0.01%)로 실제 부담하게 될 금리는 동일 만기 Libor 연동 변동금리 채권 수준이다.

수은은 이번 채권 발행을 위해 대형기관 위주인 SOFR 투자자를 파악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투자 의사를 타진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이번 채권 발행은 SOFR 이자 산정에 활용되는 수은의 내부 인프라 구축 현황 등을 점검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도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21년 8월 만기인 채권을 통해 5000만 달러(약 593억 원)를 조달했다. 금리는 변동금리로 3개월 미국 리보에 55bp를 더하는 조건이고 주관사는 소시에테제네랄이 맡았다.

국민은행은 2023년 8월 만기인 채권을 5000만 달러(약 593억 원)어치 찍었다. 금리는 변동금리로 3개월 미국 리보에 75bp를 더하는 조건으로 크레디아그리콜이 주관했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