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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삼성증권에 이어 한화증권도 호주석탄프로젝트 자금지원 중단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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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삼성증권에 이어 한화증권도 호주석탄프로젝트 자금지원 중단 결정

호주 산불피해자와 환경단체들 자금지원 중단 요구 받아들여

아다니 그룹이 석탄을 나르는 철도와 석탄 수출을 위한 항만을 건설할 예정인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의 애봇 포인트. 사진=호주의 해양생물 보호 단체 시 셰퍼드 유튜브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아다니 그룹이 석탄을 나르는 철도와 석탄 수출을 위한 항만을 건설할 예정인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의 애봇 포인트. 사진=호주의 해양생물 보호 단체 시 셰퍼드 유튜브 캡처
삼성증권에 이어 한화증권도 호주 퀸즐랜드의 ‘아다니 애봇 포인트 석탄 터미널(AAPT)’ 개발에 자금지원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가디언 오스트레일리아가 2일(현지시각) 단독보도했다.

한화증권은 지난달 30일 호주 환경단체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측에 보낸 서한에서 인도 아다니그룹이 세계 최대규모의 카마이클 광산을 사들여 추진중인 AAPT 개발에 더 이상 자금지원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스트레일리아의 환경운동 그룹은 내년에 상환될 부채를 가진 한국금융기관 두곳으로부터 자금지원 중단 약속을 받아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환경단체들은 자국의 대형 석탄개발 프로젝트에 돈을 댄 세계 금융사들에게 자금지원 중단을 압박해왔다.

한화그룹의 태양광관련 계열사인 한화큐셀은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영국, 일본,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태양광패널 제조업체다. 한화증권의 자금지원 중단 결정은 반 아다니 단체인 갈릴리 블록케이드(Galilee Blockade)가 지난주 한화큐셀의 시드니사무소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인 후 내려졌다.
아다니그룹은 건설중인 카마이클 광산으로부터 채굴한 석탄을 AAPT를 통해 수출할 계획이며 AAPT는 모두 15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이같은 부채에는 2022년12월까지 상환예정인 약 11억 달러가 포함돼 있다.

삼성증권은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2500억 원의 후순위 채권을 매입했고, 2018년엔 미래에셋대우가 선수위 대출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2700억 원을 투자했다.

아다니 측은 최근 또다시 삼성증권 등에 2100억 원 규모의 재융자(리파이낸싱)를 시도했다. 그러자 오스트레일리아 산불 피해자들과 환경단체들은 지난달 5일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에 투자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한편 지난 7월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채무를 재융자하려는 아다니그룹의 AAPT 프로젝트의 전망을 ‘안정’으로 하향조정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