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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레이 달리오, "세계질서 재편…미국 지고 중국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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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레이 달리오, "세계질서 재편…미국 지고 중국 뜬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이끄는 레이 달리오 회장은 앞으로 지정학적 힘의 균형이 무너지며 세계 질서 재편의 주역은 중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이끄는 레이 달리오 회장은 앞으로 "지정학적 힘의 균형이 무너지며 세계 질서 재편의 주역은 중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하나인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는 세계 질서의 변화에 관한 시리즈의 최근 기사에서 “앞으로 미국은 쇠퇴하고 중국이 패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레이 달리오는 최근 수백년의 역사, 특히 '강대국의 흥망성쇠'와 통화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해왔는데 "인간과 마찬가지로 제국은 궁극적으로 끝나는 전형적인 수명주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리오는 최근 링크드인에 올린 '지난 500년 동안의 큰 주기'라는 제목의 포스트에서 지난 5세기 동안의 경제 강대국들 중 어느 나라도 무기한으로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달리오는 미래를 예측하는 대신 과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이 고급 정보·데이터 관리와 인간의 지능을 보완하는 인공 지능으로 인해 큰 창의성의 새로운 시대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달리오는 "미국은 상대적으로 쇠퇴하고 있는 반면 중국의 힘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따라올 국가가 아직 없다"며 "공급망이나 기술의 진화에 있어서 누가 주도권을 잡을지를 놓고 세계 질서의 재편이 일어나는 가운데 중국이 2050년까지 세계 최대 경제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리오는 지난 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도 ‘역사적 관점에서 이번 코로나 위기를 어떻게 파악하는지’라는 질문에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이전부터 글로벌 경기는 이미 매우 불안전한 상태였다”며 “미국처럼 높은 수준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빈부 격차가 확대되는 나라에서 중앙은행은 한계에 도달했다. 이는 1930~1945년 발생한 경제·금융위기와 흡사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중앙은행과 정부가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개인과 기업, 국가 어느 곳도 저축이 없는 곳이라면 결국 파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1930~45년 일어났던 것과 비슷하게 지정학적 힘의 균형이 무너지고 세계 질서가 크게 달라질 것이다. 1945년 이후처럼 부의 재분배를 둘러싼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극단 대립도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쇠퇴하는 이유에 대해 달리오는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에 있는 가운데 신흥국 등이 달러 표시 채무를 상환하고 달러에 의한 물건 구입이 계속되는 한 미국은 패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디폴트(채무불이행)나 채무 탕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달러 발행 증가 등으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그러면 미국도 쇠락할 수밖에 없다. 대영제국과 네덜란드의 쇠퇴도 채무 확대, 통화가치 하락과 함께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