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WHO는 '플레이어파트투게더' 캠페인을 내걸고 게임업계와 게임 이용자들의 동참을 격려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람들이 집 안에서 즐거운 게임을 하면서 힘든 시기를 이겨내자는 목적에서 나오게 됐다. WHO와 함께 세계 각국의 주요 게임사 18곳이 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다만, 게임을 장려하는 이번 캠페인 내용은 사실상 지난 2018년 게임을 질병관리코드로 분류했던 WHO 행보와 완전 상반되는 것이다. 그러나, WHO는 이에 대한 어떤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게임 업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행보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게임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 에픽게임즈, 라이엇 게임즈는 물론 게임 관련 기업들인 트위치, 유니티, 유튜브게이밍 등은 WHO 메시지 확산에 동참하고 있다. 바비 코틱 액티비전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는 "게임이 사람들을 안전하게 연결해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게임은 게임 자체가 기쁨이자 목적, 의미가 되어 사람들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완벽한 플랫폼"이라면서 "우리가 꼭 필요하고, 가치 있는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일부 게임사들은 자사 게임을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에픽게임즈는 온라인플랫폼 에픽스토어를 통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월드워Z 등 게임 3종을 무료로 배포했다. 지난달 20일엔 대작 게임으로 알려진 '와치독스1'을 무료 배포했다. 유비소프트 역시 유플레이를 통해 지난달 '차일드 오브 라이트'를 무료 배포했다. 아울러 '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와 '고스트리콘 브레이크포인트'도 제공했다.
글로벌 3D 게임 개발 제작 플랫폼 기업 유니티는 자사 게임 엔진 사용·활용법을 누구나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료 글로벌 교육 콘텐츠 플랫폼인 '유니티 런 프리미엄'을 무료로 개방했다. 또 게임 창작 관련 온라인 강좌인 '크리에이트 위드 코드 라이브' 역시 무료 제공한다.
WHO의 캠페인에 대해 한국게임학회는 '환영'의 입장을 표시하고, 국내 게임계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어서 "게임의 응축된 사회활동은 ‘물리적 사회 응축’을 해결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으로, 물리적 공간에서 거리를 두되, ‘대결, 화합, 소통, 갈등, 해결’과 같은 사회적 교류를 사이버 공간에서 가능하게 하는 게임의 순기능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하면 사회적 거리두기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면서 "WHO가 부정적으로 본 바로 ‘게임의 공간적 응축성’이 역설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인류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한, 인류가 가진 매우 큰 결정적 이니셔티브"라고 주장했다.
게임은 인간 사회에서 하고 있는 활동과 대결, 화합, 갈등과 해결 등을 사이버 공간에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대면으로 인간의 교류를 유지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게임 특성을 잘 활용한다면 이번 코로나19 상황을 더욱 잘 이겨낼 수 있다는 의미다.
위 위원장은 "우리 정부 역시 WHO의 결정을 참고하여 게임을 활용한 코로나 극복 활동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면서 "게임은 대한민국이 보유한 최고의 자산으로, 우리가 보유한 우수한 게임 관련 역량과 자산을 투입하면 교육적 대혼란을 엄청난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게임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국내 게임 업계와 정부부처, 일부 의학계에 이 같은 행보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주요 내용은 ▲WHO 캠페인 동참 ▲메이저 게임사의 교육용 게임, 사회적가치 관련 게임 개발 ▲교육 현장에서의 교육용 게임 도입 강화▲게임 질병코드 도입 추진한 일부 학계 의료계의 이번 캠페인 동참 등이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