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영어권에서는 남성을 가리키는 인칭대명사는 he를, 여성을 가리키는 인칭대명사는 she를 사용하고 남녀를 아울러 지칭할 경우에는 'he or she'로 표현하는 게 보편화된 관행이었으나 근년 들어 민간에서 they를 중성 대명사로 쓰는 사례가 일반화된 것을 제도권에서 받아들인 결과다.
미국 영어를 연구하는 언어학자들이 참여하는 공신력 있는 학회에서 이 남성도 아니고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을 가리키는 대명사로 추인한 셈이다.
메리엄웹스터는 영어권에서 they가 성별을 구별하지 않은 의미로 쓰이는 관행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they 현상이 전혀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 새 학계와 일반인들 사이에서 그런 현상이 크게 확산됐으며 특히 올해 온라인 검색건수가 지난해보다 313%나 늘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영어 사용법에 관한 비공식적인 유권해석 기구에 사실상 속하는 이들 기관이 이처럼 결정을 내린 과정에는 남녀의 구분을 중시하지 않는 성소수자들을 중심으로 자신을 they로 일컫는 문화가 확산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