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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가이드, 중국 단체관광단 쇼핑금액 적다며 행패 부려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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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가이드, 중국 단체관광단 쇼핑금액 적다며 행패 부려 파문

문제의 장면을 은밀히 촬영한 동영상 화면이미지 확대보기
문제의 장면을 은밀히 촬영한 동영상 화면
[글로벌이코노믹 윤상준 기자] 홍콩의 한 여행사 가이드가 최근 중국 단체관광객의 쇼핑 액수가 양이 차지 않자, 23명의 관광객 면전에서 큰소리로 욕하고 이들의 가방을 차 밖으로 내던지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공개된 동영상은 약 1분 분량이지만,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면서 홍콩 관광협회는 이번 일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봉황망(鳳凰網)에 따르면, 가이드가 표준 중국어로 크게 욕하는 것만 볼 수 있다. “나가면서 가방도 안 챙겨! 쇼핑단체인 당신들이 쇼핑하러 나가면서 가방도 안 챙겨가!” 그러면서 버스 안을 수차례 왕래하면서 관광단 가방을 밖으로 내던진다.

사건은 가이드가 데려간 홍콩 까우롱(九龍)지구의 투콰완(土瓜灣)에 있는 한 시계가게에서 관광객들의 쇼핑 금액이 적어 가이드의 업무 외 수입에 큰 지장이 생기자 일어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저가 관광단의 경우는 가이드의 수입이 0(제로)에 가까워, 수입은 관광객들이 사는 물건의 커미션에서 메꿀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관광단 쇼핑 금액의 과다에 따라 관광객에 대한 가이드의 태도가 종종 달라진다고 한다.

여성 가이드의 폭언과 행동에 대해서는 버스 기사는 물론이고 당시 차안에 있던 관광객이나 노상의 행인들까지도 어안이 벙벙해서 어쩔줄 몰랐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그후 기사가 가이드 요구대로 먼저 차를 출발시켰고, 가이드도 관광단과 협상을 벌여 돈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관광단은 경찰에 신고하지도, 홍콩 관광협회에 불평을 제기하지 않은 채 남은 관광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고 한다.

신고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홍콩 관광협회에서는 자세한 내막을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가이드가 아무리 불만스럽다고 화를 내거나 더욱이 관광객 가방을 내던지는 일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홍콩 관광업 이미지에 먹칠을 한 것은 틀림이 없다.
가이드의 규칙 위반행위가 사실로 밝혀지면 관계기관에서 그 가이드에 대한 응분의 처분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윤상준 기자 myg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