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팍타운의 제임스 로툰도 시장은 14일 제이슨 김 부시장과 스티브 카발로 팰팍도서관 큐레이터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극우세력이 조직적인 왜곡 책동을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증거자료들을 공개했다.
일본 극우단체 ‘나데시코 액션’이 제작한 이 소책자는 16쪽 분량으로 위안부를 매춘부로 매도하며 이에 관한 서류와 신문기사 광고 등을 싣고 위안부피해자의 증언을 반박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또한 일부 일본인들이 지난해 11월 14일자 뉴저지 스타레저에 실은 전면광고도 이같은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식민지시절의 한국신문에 허위광고를 낸후 순진한 처녀들을 꼬드겨 군대의 매음굴로 팔아넘기고 대부분은 강제로 징발해 끌고간 위안부의 처참한 역사를 미국인들에게 호도하는 것이다. 피해자중엔 17세이하의 소녀들도 상당수였다.
또한 이들이 보낸 편지에선 지난해 10월 가수 김장훈과 서경덕 성신여대교수가 타임스스퀘어에 올린 빌리 브란트 전 서독수상의 홀로코스트 참회와 오늘의 일본을 대비한 광고가 잘못된 것이며 독도를 침략 강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본은 정부차원에서 과거역사에 대해 사과했고 민간단체가 위안부들에 대해 보상을 했음에도 한국인들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물론, 이들 창녀들을 조직적인 납치라고 허위이야기를 지어냈다”고 우겼다.
더 어처구니없는 내용은 독도에 관한 부분으로 “한국은 2차대전 일본군의 부정적인 면을 이용해 일본이 미국의 지배를 받던 1952년 다케시마 섬들의 침략을 정당화하고 미국의 에너지국과 석유회사 쉘의 도움아래 막대한 천연가스를 도둑질하고 있다. 일본해를 동해라고 우기는 것도 그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로툰도 시장은 “이같은 책동을 무시하기보다는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역사의 진실을 교육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면서 “향후 타운정부에 접수되는 위안부 관련 편지나 이메일 등에 대한 답변 창구를 스티브 카발로 큐레이터로 일원화했다”고 밝혔다.
제이슨 김 부시장은 “일본측에 대한 대응은 시 정부보다는 위안부 문제에 정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스티브 카발로 큐레이터가 민간인 신분으로 나서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위안부초상화가’로 잘 알려진 스티브 카발로 큐레이터는 카발로씨는 2007년부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한국의 ‘나눔의 집’을 방문해 김복동 할머니 등 피해자들의 증언을 직접 듣는 등 위안부 진실 알리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팰팍의 위안부기림비 동판 디자인을 한 주인공인 카발로 큐레이터는 “팰팍 위안부 기림비는 물론 카운티 정부와 주정부에 접수된 위안부 관련 항의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겠다”며 한인사회에도 항의대응시스템 전자우편(stevecavallo56@gmail.com)을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자원봉사형식으로 대응활동을 맡게 된 카발로 큐레이터를 위해 뉴저지장로교회(담임목사 김도완)는 이날 김도일 부목사를 통해 500달러를 활동비로 기부했다. 김 부목사는 “지금 우리가 진실을 밝혀 한국과 일본간의 화해를 이루려는 노력하지 않는다면 역사와 후손들에게 죄를 짓게 될 것”이라며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팰팍은 인구 2만여명의 작은 타운이지만 해외 최초의 위안부기림비 건립을 통해 한국에도 잘 알려진 곳이다. 특히 지난해 5월 일본총영사가 찾아와 위안부기림비 철거를 조건으로 각종 지원을 하겠다는 회유와 일본의 자민당 의원 4명이 항의방문을 한 사실이 미주류언론에 보도되면서 위안부이슈의 중심도시가 되었다.
일본의 극우세력은 지난해 10월26일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적힌 말뚝을 기림비와 뉴욕총영사관 건물 입구에 세워놓는 ‘말뚝테러’를 일으킨데 이어 지난 3월8일 버겐카운티 기림비 제막을 전후해 버겐카운티 행정부와 프리홀더, 또 다른 지역의 기림비 관련자들에게도 항의 메일을 보내는 등 조직적으로 반위안부 운동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