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초당파 싱크탱크 퓨 리서치 센터는 최근 진행한 리서치 결과를 공개하고, 중국의 외교 자세에 대한 비판이 지속되고 있으며,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신뢰감이 크게 하락했다고 전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2~5월에 실시되었으며, 전체 응답자의 약 4분의 3가량이 "중국은 외교 정책에서 다른 나라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절반이 "중국은 다른 나라의 문제에 대해 상당히 간섭하고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0개국에서는 부정적 견해가 과거에 비해 최고 수준이 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일본과 중국은 비호감 의견을 87%까지 달했다.
중국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출계획을 둘러싸고 일본에 대한 날선 비판을 거듭하고 있으며, 호주와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을 둘러싼 문제에서 무역에 이르기까지 첨예한 갈등을 반복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약 80%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미·중 양국 정부는 많은 갈등을 빚어 왔으며, 대만과 기술적 문제 등을 둘러싸고 최근까지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바이든 정권은 중국의 군사적 야심을 억제하기 위해 첨단 반도체 기기의 중국 수출을 동맹국과 함께 규제하고 있어 지속적인 갈등을 빚어 왔다.
여기에 더해서 러시아와의 우호관계, 홍콩의 정치적 자유 제한, 티베트 혹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종교 활동 압박, 대만에 대한 위협 강화 등이 이어져 국제 시장에서 고립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나이지리아, 케냐에서는 호의적인 답변이 나왔다. 이들 아프리카 3국은 중국이 진행하는 거대 경제 인프라 계획에 참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국은 아프리카를 포함한 해당 계획으로 지난 10년간 약 900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개발도상국 수준에 있는 6개국에서는 최소 절반의 응답자가 중국 투자가 자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