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신용평가 분석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생명·손해보험사 21개사의 해외부동산 투자잔액은 26조 원, 자기자본의 21.8%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체 해외대체투자자산 중 해외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정도다. 절대적인 양으로 보면 증권사보다 많지 않다. 문제는 전체 투자 방식에서 리스크가 높은 중·후순위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는 점이다. 보통 해외대체투자는 수익배분구조에 따라 선순위·중순위·후순위로 나뉜다. 쉽게 말해 투자금(원금+이자)를 회수하는 순서다.
현재 보험사의 순위별 해외부동산 투자 비중은 선순위 32%, 중순위 26%, 후순위 및 Equity 31%, 기타복합 11%로 구성돼 있다. 절반이 훌쩍 넘는 57%가 고위험인 중·후순위 방식이다. 보험사들은 초창기에 선순위대출 위주로 해외대체투자에 참여했지만, 나중에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중·후순위대출이나 지분투자 방식을 늘려왔다.
사업에 참여한 보험사 한 관계자는 “공사 진행이 정상화할 경우, 투자한 원금과 이자 받을 수 있다”며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손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해외대체투자로 인한 보험사 손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20년 3분기 헤알화 급락에 따라 브라질 부동산을 보유한 ‘맵스프런티어브라질펀드’에서 480억 원, KB손해보험은 미국 호텔투자에서 267억 원, 롯데손해보험도 미국 부동산인 ‘20 타임스퀘어’ 관련해 400억 원의 손실을 각각 인식한 바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해외대체투자와 관련해 최종 손실로 확정되지 않았더라도, 평가손실이 발생한 만큼 원금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애초 발전소 준공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굳이 감가해 평가손실 처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준공이 불투명하니깐 감가해 평가손실 처리하는 것”이라며 “부동산 가치 하락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