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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기 모빌리티 시장 선점 위해 동·서남 아시아 시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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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기 모빌리티 시장 선점 위해 동·서남 아시아 시장 노린다

삼성SDI,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서 소형전지 사업 계획 밝혀
동·서남아시아 현지 영업 거점과 조직 준비해 중장기 성장성 확보 목표
지난 2019년 10월 열린 인터배터리 2019에서 삼성SDI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된 전동 킥보드가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9년 10월 열린 인터배터리 2019에서 삼성SDI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된 전동 킥보드가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SDI가 소형전지 사업 확장에 나선다. 전기 바이크·전기 스쿠터 등 소형 전기 모빌리티 시장의 큰 성장이 예고되는 동·서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 노트북 등 기존 시장에서의 수요도 회복되고 있는 만큼 사업 영향력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현재 스마트폰, 전동공구 등 휴대제품은 물론 자동차용 전지에 사용되는 소형 전지 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2분기(4~6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소형전지에 대한 사업 계획을 밝혔다. 이재영 삼성SDI 소형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전기 바이크와 전기 스쿠터는 동·서남아시아의 적극적인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2030년까지 매년 약 20% 이상의 성장이 전망된다"며 "각각 특성에 맞는 전용 셀을 개발해 전기 바이크에 쓰이는 배터리의 꾸준한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전기 스쿠터는 동·서남아시아 현지 영업 거점과 조직을 준비해 올해 하반기부터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동·서남 아시아의 경우 아직 미국, 유럽, 한국 등과 비교해 전기차 보급 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오토바이와 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많은 만큼 이에 대한 전동화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각 인구 1억명·2억8000만명에 달하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전기 바이크 시장에서 높은 성장이 예고된다. 이와 관련,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것처럼 전기 바이크, 전기 자전거 시장이 커진다고 하면 배터리 업계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도로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등록된 오토바이 숫자는 6500만대를 기록, 국민 2명당 1대 이상의 오토바이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오토바이로 인한 환경오염을 개선을 위한 정책 등 친환경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전동화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전기 바이크 시장은 오는 2025년 220억달러(약 28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전기 모빌리티 시장도 큰 성장이 예고된다.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 또한 국민 대부분이 오토바이를 애용하는 국가로 가정 82%가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탄소중립 달성 등을 목표로 전기 바이크에 대한 세제지원 등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기 바이크 구매 시, 7백만루피아(약 60만원)의 보조금이 나온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인도네시아의 경우 오는 2030년 전기 바이크 운영 대수가 5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점유율은 40%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2분기부터 본격화 된 노트북 수요 회복도 소형전지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노트북 출하량은 4045만대를 기록, 전 분기 대비 15.7% 증가했다. 3분기 노트북 출하량은 4310만대를 기록하며 2분기보다 6.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4분기에도 4470만대로 전 분기 대비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소형 전지는 전기차와 전기자전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매출과 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동공구용 시장은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신규 애플리케이션으로의 확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