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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가스기업, EU 가스 공급망 재점검 필요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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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가스기업, EU 가스 공급망 재점검 필요성 제기

일본 도쿄항에 접안하려는 LNG 탱커선박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항에 접안하려는 LNG 탱커선박 모습. 사진=로이터
일부 가스 공급 전문가는 다가오는 겨울에 불확실한 가스 공급 상황을 경고하기 시작했다.

독일의 윈터스홀디아의 CEO인 마리오 메렌은 올해 상반기 기업 실적 발표자리에서 EU 가스 공급의 새로운 문제에 대해 긴급히 경고했다. 가스 공급에서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던 윈터스홀디아는 가스 가격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랙아웃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마리오 메렌은 “원자재 가격의 대폭 인하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수급 상황에 위험이 상존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가스 운송 협정 중단 가능성을 우려했다.

메렌은 “가스 가격이 하락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안정성을 촉발할 이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가스 운송 협정이 만료된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라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 가스는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통해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와 같은 국가를 포함한 유럽으로 흐르고 있다. 그러나 키이우에서 2024년 말에 만료되는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메렌은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 가격이 다시 인상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겨울은 온난했고, 산업 생산 감소로 수요도 줄었지만, 과거의 상황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의를 촉구했다.

유럽에 공급되는 러시아산 가스는 거의 사라졌지만,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와 터키를 연결하는 투르크스트림 파이프라인을 통한 공급량은 올해 250억㎥로 계획돼 있는데, 이는 2021년 1500억㎥와 비교할 때 약 6분의 1 수준이다. 계약이 연장되지 않으면 이 가스량을 다른 곳에서 추가로 메워야 한다.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EU는 2021년 740억㎥ 수입하던 LNG를 지난해 1230억㎥까지 2배 가까이 늘렸다. EU가 지난해 수입한 LNG 가운데 약 3분의 1은 미국산이었다.
이는 유럽 외 다른 지역으로 가는 LNG를 최대한 유럽으로 가져온 데 따른 것이다. 미국과 카타르에서 LNG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EU를 비롯한 전 세계 수요를 충족할 정도는 아직 아니다. 가격 또한 비싸다.

EU의 7월 천연가스 비축량은 영국을 포함해 889TWh로 약 78.5% 정도다. 비슷한 시기의 평균적인 비축량은 60% 정도라고 모닝스타는 밝혔다. 내년 겨울 대비 비축량을 점차 늘려 1211TWh로 정점을 찍을 예정이며, 1053TWh에서 1259TWh 사이로 비축할 예정이다.

현재 적정량을 비축하고 있지만, 비축량이 많아도 긴장을 늦춰면 안 된다고 모닝스타는 경고한다.

미국 자산운용사 티로프라이스의 저스틴 톰슨는 “현재 수요를 기준으로 EU가 오는 2024년 봄까지 안정되려면, 전 세계 LNG 시장의 약 30%에 달하는 양을 수급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유럽 가스 공급이 파이프라인에서 선박으로 전환되면서, LNG 재기화 용량 늘리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중국은 과감한 경기 부양책을 구사하고 있다. 올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경제 성장을 높여야 한다. 이는 자연스럽게 가스 수요 증가를 초래한다. 가스 총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수 있고, 이는 가격 상승과 석탄 에너지 사용의 증대를 촉발한다.

유럽의 가스 공급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신중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따라서, 현재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스 가격은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 특정 가스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각화에 집중해야 한다.

이것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보장하는 방법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