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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지 무시한 재배치?...아마존 '사무실 출근'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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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지 무시한 재배치?...아마존 '사무실 출근' 강요

미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아마존 회사 로고(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아마존 회사 로고(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끝내고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한 데 이어, 이를 더욱 확대하는 차원으로 근무지까지 재배치할 계획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확대하기 위해 일부 직원의 근무지를 시애틀 본사나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의 사무실로 재배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를 시행했던 아마존은 상황이 진정된 올해부터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강력하게 추진했다. 지난 5월부터는 자사 임직원들에게 최소 주 3회 이상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하는 새로운 사내 규정도 적용했다.

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팬데믹 종료 이후 소규모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거나 집 또는 원격지에서 근무하고 있던 직원, 코로나 확산을 피해 근교지로 이사한 직원 등을 대상으로 근무지를 시애틀,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에 위치한 ‘주요 허브’ 사무실로 옮기라고 통보했다.
특히 일부 직원의 경우 현재 거주지와 가장 가까운 아마존 사무실의 위치와 상관 없이, 소속된 팀의 상사 및 동료들이 모여있는 사무실로 근무지를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 아마존 측은 회사의 지시에 따라 근무지를 옮기는 직원들에게는 별도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상당수 아마존 직원은 올 초부터 추진 중인 회사 측의 사무실 복귀 명령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 3회 출근’ 의무화가 시행된 지난 5월에는 수백 명의 임직원들이 시애틀 본사에서 사무실 복귀 정책과 탄소 배출량은 늘어난 회사의 기후 문제에 항의하는 파업을 벌였다.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아마존이 직원들의 자진 퇴사를 유도하는 방편 중 하나로 ‘사무실 출근 의무화’ 규정을 이용하는 것으로 본다. 아마존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를 중심으로 2만7000명 이상의 직원들을 정리해고한 바 있다.

브래드 글래서(Brad Glasser) 아마존 대변인은 “우리가 일주일에 최소 3일 이상 함께 일한 이후 더 많은 에너지, 협업 및 연결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다수의 직원과 주위의 다른 기업들로부터 들었다”라며 “우리는 같은 장소에 더 많은 팀을 모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계속 모색하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릴 때는 직원들과 직접 소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