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레볼루트 결제 시스템의 결함을 발견한 범죄자 집단이 지난해 수 차례에 걸쳐 2000만달러가 넘는 돈을 탈취했다고 보도했다.
그들은 2022년 초 조직적으로 여러 차례 레볼루트에서 비정상적인 거액의 거래를 시도해 거부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잘못 환불된 금액을 ATM에서 현금으로 인출했다. 이들이 빼돌린 피해 금액은 약 2300만달러(약 297억원)다.
추적에 나선 레볼루트 측은 도난당한 자금 중 일부를 회수했지만, 그중 약 2000만달러를 회수하지 못했다. 순손실로 기록된 이 금액은 레볼루트가 2021년 거둔 연간 순이익의 약 3분의 2에 해당한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이번 사건을 제보한 관계자들은 “레볼루트의 시스템은 대량 사기를 포착하지 못했고, 미국의 한 협력 은행이 회사가 예상보다 적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통보하면서 문제가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레볼루트의 미국 자회사는 이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모회사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현금을 긴급히 수혈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2015년 설립된 레볼루트는 통화 환전, 송금 서비스가 주력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주식 거래,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도 제공하며, 한때 영국을 대표하는 핀테크 기업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