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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SD인줄 알았어?" 소비자 낚는 중국발 ‘가짜 삼성 S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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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SD인줄 알았어?" 소비자 낚는 중국발 ‘가짜 삼성 SSD’

최근 국내에서도 많은 소비자가 이용 중인 중국의 유명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가짜 삼성 SSD가 공공연히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를 요한다.

해외 IT 전문매체 탐스하드웨어는 10일, 유명 테크 유튜버 ‘Der8auer’의 최신 리뷰영상을 인용하며 시중에 유통되는 가짜 삼성 SSD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다.
가짜 삼성 SSD 제품 외형 (사진=Der8auer 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가짜 삼성 SSD 제품 외형 (사진=Der8auer 유튜브)


Der8auer가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구입한 이 SSD는 제품 패키지 디자인과 외형이 삼성의 정품 SSD와 매우 유사하다. 특히 패키지와 제품 자체 라벨에 표기된 모델명도 삼성의 최신 SSD를 연상케 하는 ‘980 EVO’로 표시되어 있어 외형만으로는 삼성 제품으로 오인하기 쉽다.

가격도 4TB(테라바이트)라는 대용량에 비해 터무니없이 저렴한 40유로(약 5만7000원)에 불과하다. 실제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정품 ‘삼성 980 Pro’ 제품의 가격은 1TB 용량 제품이 12만원 선이다.

실제 받아본 패키지와 제품 자체의 라벨에는 ‘삼성’이라는 제조사 명칭과 로고 등이 교묘하게 빠져있다. 그나마 제품 라벨에 ‘DELAIHE electronics’라는 제조사 이름과 홈페이지 주소가 적혀있지만, 검색은 물론 접속조차 안 되는 유령회사다.

PC에 장착하면 일단 4TB 용량의 SSD로 인식된다. 저장장치 정보 확인 프로그램 ‘크리스탈인포’로 확인하면 정확한 제품명이나 모델명이 아닌 ‘SSD 4TB 4096,8 GB’라는 이름으로 표시된다.

각종 메모리 제품의 정확한 용량을 확인하는 ‘H2testw’ 프로그램은 예상 테스트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측정이 불가능했다. 벤치마크 프로그램 ‘크리스탈마크’로 성능을 확인하니 순차적 읽기 및 쓰기 속도가 각각 36.25MB/s, 0.84MB/s라는 형편없는 성능을 보였다. 이는 오래된 USB 메모리보다 느린 속도로, 일반적인 SSD로 사용하기 불가능한 수준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유통 중인 가짜 SSD는 이뿐만이 아니다. Der8auer는 저장장치 전문 브랜드 시게이트(Seagate)의 제품과 유사한 가짜 외장 SSD 2종과, 또 다른 가짜 삼성 ‘990 Pro 4TB’ SSD 1종을 함께 소개했다.

가짜 시게이트 외장 SSD 2종은 정상적인 SSD가 아닌, 마이크로SD카드를 꽂은 작은 기판을 케이스에 넣은 가짜 제품이다. 또 다른 가짜 삼성 SSD는 나름 SSD로 쓸 수 있는 성능을 보여줬지만, 4TB라고 소개한 판매처의 소개와 제품 표시와 달리 실제 용량은 1TB에 그치는 가짜 제품으로 드러났다.

해당 기사와 유튜브 영상에는 Der8auer 외에도 비슷한 사기에 당한 여러 경험담과 더불어, 정확한 제품 확인 없이 싼 가격만 보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에 대한 주의와, 알리익스프레스 측의 발 빠른 대응을 촉구하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