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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텔, 최고의 기업 전환 위해 방만한 사업 대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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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텔, 최고의 기업 전환 위해 방만한 사업 대수술

인텔 팻 겔싱어 CEO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본연의 칩 제조 기업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텔 팻 겔싱어 CEO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본연의 칩 제조 기업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텔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고의 칩 제조업체 자리를 회복하기 위해 여러 비즈니스를 구조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2021년 초에 CEO로 임명되자 인텔이 IDM 2.0으로 알려진 칩 제조 전략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하려면 사업 재편 작업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이후 실천에 옮기기로 한 것이다.

채널CRN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반도체 시장의 격변기에 부수적인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본연의 칩 제조기업 역량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전략에는 인텔이 자체 칩 설계뿐만 성장이 큰 파운드리로의 전환도 포함된다.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를 통해 다른 칩 설계자의 설계도 제조한다.
전략의 핵심 목표는 파운드리에서 TSMC를, 메모리에서 삼성전자를 확실히 뛰어넘는 것이다. 2025년까지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이 되기 위해 인텔 혁신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인텔이 구조 조정한 사업들
세계 최정상 반도체 기업으로 등극하기 위해 크게 6개 사업에 대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사업을 접으면서 자금이 일부 회수되고 비용도 발생했지만, 추가 투자가 들어가지 않아 자금에 여유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이제 인텔은 모든 자금을 칩 제조에 집중하기로 했으며, 이런 변신의 노력으로 미국 외 독일과 아일랜드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자해 신규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구조조정으로 자구책을 마련한다는 강한 결심을 보이고 시장에서 투자자들을 더 많이 유치하려고 했다.

첫째, 인텔 스포츠다. 인텔은 핵심 칩 사업에 집중하려고 2021년에 스포츠 사업부를 폐쇄하고 사업부의 일부를 버라이즌에 매각했다.

인텔 스포츠 그룹은 주로 경기장 주변에 장착된 수십 대의 고화질 카메라로 캡처한 체적 데이터를 사용해 스포츠 경기에서 360도 리플레이를 생성하는 ‘True View’라는 3D 기술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가상현실과 관련된 사업이었지만 버리기로 한 것이다.

둘째는 인텔 드론 라이트 쇼다. 2022년 동 사업을 머스크의 형제인 킴볼이 운영하는 회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올림픽 게임과 슈퍼볼 하프타임 쇼를 포함한 다양한 행사에 드론으로 구동되는 조명 쇼를 운영하는 인텔의 회사는 머스크의 회사인 노바 스카이 스토리즈(Nova Sky Stories)에 매각되었다.

거래에는 9000개의 인텔 라이트 드론이 포함되었고, 일부 직원도 고용이 보장되는 조건이었다.

셋째는 인텔 옵테인이다. 지난해 7월 말 옵테인 메모리 및 스토리지 사업을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마이크론과 합작 투자로 만든 3D XPoint라는 비휘발성 메모리 기술을 사용하여 PC 및 서버용 옵테인 제품을 개발했다. 두 회사는 2015년 3D 크로스포인트를 처음 공개했다.

옵테인 제품에는 스토리지의 지속적 품질과 거의 D램에 필적하는 성능을 결합한 메모리 모듈이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기존 낸드(NAND) 플래시 드라이브보다 대기 시간이 짧고 내구성이 높은 3D XPoint 기반 SSD를 개발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5억5900만 달러의 재고 손상을 기록해 더 운영하기가 어려웠다.

넷째는 네트워크 스위치 칩 사업이다. 지난 1월말 네트워크 스위치 칩 제품 라인에 대한 향후 투자를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이 데이터 센터 고객을 위한 클라우드 네트워킹 및 인프라 리더십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핵심 칩 사업을 위해 투자를 접기로 했다.

다섯째는 무선 광역 통신망(WWAN) 연결 PC 사업이다. 지난 3월 PC용 4G LTE 및 5G 연결 솔루션을 개발한 WWAN 사업에서 손을 뗐다.

인텔은 자사의 5G 소프트웨어 기술을 미디어 톡과 5G 칩셋과 모듈을 제작하는 또 다른 칩 디자이너인 피보컴에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인텔의 비즈니스 목표나 수익에 그다지 중요한 역할을 보이지 못했다.

여섯째는 인텔 데이터 센터 솔루션 그룹이다. 지난 4월 사전 구축된 서버 시스템 사업인 데이터 센터 솔루션 그룹을 폐쇄하고 서버 벤더 타이안의 모회사인 대만의 미택(MiTAC)에 매각했다.

핵심 칩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을 종료하기로 한 것이다.

일곱째는 인텔 블록스케일이다. 지난 4월 암호화폐 채굴을 위해 블록스케일 1000 시리즈 ASIC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인텔은의 통합 설계 제조 모델의 진화인 ‘IDM 2.0’ 전략의 일환으로 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