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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글로벌 긴축기조에 수요 감소 우려 WTI 4%넘게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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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글로벌 긴축기조에 수요 감소 우려 WTI 4%넘게 폭락

국제금값, 달러강세에 하락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전략비축유 저장탱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전략비축유 저장탱크.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22일(현지시간) 잉글랜드은행 등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원유수요 감소 우려가 부각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4.2%(3.02달러) 하락한 배럴당 69.51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3.9%(2.98)달러 내린 배럴당 74.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잉글랜드은행은 이날 정책금리를 4.5%에서 0.5%포인트 인상한 5.0%로 결정했다. 금리인상 폭은 시장예상치(0.25%포인트)를 넘어섰다. 50bp의 금리인상은 지난 2월이후 처음이며 이에 따라 정책금리는 2008년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두 은행 모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스위스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여전히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 모드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도 이날 의회에 출석해 앞으로 추가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융긴축 기조가 경기침체로 이어져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가격을 크게 끌어내렸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애너리스트 필 푸린은 “경제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 시세가 억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집중하면서 경기후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유가가 전날 1주일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후 (금유긴축에) 반응해 하락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의 원유재고가 줄었으나 휘발유 재고가 늘어난 점은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1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83만1000 배럴 줄어든 4억6329만3000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만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었다. 하지만 휘발유 재고는 47만9000 배럴 늘어난 2억2140만2000 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43만4000 배럴 증가한 1억1428만8000 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50만배럴 감소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6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에 1%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1.1%(21.2달러) 내린 온스당 192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