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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탈 탄소' 나선다…SAF부터 친환경 항공기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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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탈 탄소' 나선다…SAF부터 친환경 항공기 도입

EU, 2025년부터 항공기에 SAF사용 의무화
친환경 항공기를 도입하는 방안도 마련
보잉 737 맥스 항공기 제트엔진. 사진=GFM이미지 확대보기
보잉 737 맥스 항공기 제트엔진. 사진=GFM
세계 각국의 항공업계가 항공기 탄소 배출량을 줄이며 ESG경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지난달 3일(현지시간) 온실가스 배출 주범으로 꼽히는 항공 분야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오는 2025년부터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SAF는 동·식물성 기름이나 폐식용유, 해조류 등을 가공해 생산하는 지속 가능연료로, 화석연료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EU를 시작으로 친환경 항공기로의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 실천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친환경 연료인 SAF 도입을 위해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아시아ㆍ태평양 및 중동 지역에서 쉘 네트워크로부터 SAF 우선 공급권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앞서 대한항공도 지난 2017년 11월 시카고∼인천 노선을 대상으로 SAF를 처음 도입한 데 이어 작년 2월에는 파리∼인천 구간 정기편 노선에 SAF를 사용했다. 대한항공은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 쉘 등 국내외 에너지기업과 SAF 등 친환경 항공유 구매 등을 위한 MOU를 체결한 상태다.

구형 비행기를 대체할 친환경 항공기를 도입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A321-200 NEO 4호기를 새롭게 들여왔다. 이는 올들어 동일 기종을 4번째 도입한 것이다. 앞서 1월 10일, 2월 21일, 4월 17일에도 동일 항공기를 1대씩 도입했다. A321-200 NEO는 주로 6시간 내외의 중단거리 노선에 특화된 항공기로 1세대 항공기와 비교하면 연료 효율성은 15%가량 높고 탄소 배출량은 25%정도 적다고 알려졌다.

제주항공도 올해 B737-8 기종 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B737-8 기종은 현재 제주항공이 운행 중인 737-800NG보다 약 15% 연료 효율이 좋은 기종이다.

티웨이항공도 최근 B737-8 기종 2대를 도입했으며,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 8월부터 해당 기종을 순차적으로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한편 항공업계는 값비싼 SAF 와 신 항공기 도입으로 항공권 가격이 많이 오를지도 모른다며 정부 지원과 함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SAF항공유는 기존 항공유 대비 2배 넘게 차이 나는 가격 때문에 당장 사용량을 대폭 늘리기에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에 사업 규모가 작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경우 친환경 항공유 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