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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동남아시아 디지털 소매시장도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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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동남아시아 디지털 소매시장도 넘본다

알리바바 산하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업체 라자다의 직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 산하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업체 라자다의 직원. 사진=로이터
바이트댄스의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에서 굴기했지만, 온라인 소비자 지출 분야에서의 경쟁이 뜨거워져 틱톡은 여전히 경쟁사에 뒤처져 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틱톡은 ‘틱톡 숍’으로 불리는 디지털 소매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해당 기능은 2021년 아세안에서 선보였다. 이후 틱톡 숍의 총 상품판매액(GMV)이 7배 늘어났다.
싱가포르 자문회사 모멘텀 워크스는 “틱톡 숍은 동남아시아에서의 GMV를 2021년의 6억 달러(약 7686억원)에서 44억 달러(약 5조6364억원)로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는 씨그룹이 운영하는 쇼피, 알리바바의 라자다와 고투 등 경쟁사 사이에서 가장 빠른 성장 속도다.

저우서우쯔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자카르타에서 열린 포럼에서 “자사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씨그룹과 고투 등이 주도하고 있다.
저우서우쯔 CEO는 “향후 몇 년 동안 자사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틱톡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12만 명 이상의 현지 전자상거래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3년 동안 1200만 달러(약 153억6600만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틱톡이 6년 전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때 직원은 100명에 불과했지만, 현재 틱톡의 동남아시아 직원은 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모멘텀 워크스의 천웨이한은 “바이트댄스는 동남아시아에서 전자상거래 사업을 추진할 결심은 있지만, 현지인들은 전통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바이트댄스가 성공할 것인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 분야에 진출한 틱톡은 일정한 성과를 거뒀지만, 큰 규모의 경쟁사와 비교할 때 상당한 격차가 보인다.

씨그룹 전자상거래 부문인 쇼피의 GMV는 2021년 425억 달러(약 54조4212억원)에서 2022년 479억 달러(약 61조3359억원)로 늘렸고, 아세안의 최대 온라인 쇼핑 회사로 등극해 해당 지역에서 약 5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운영한 라자다의 작년 GMV는 2021년의 210억 달러(약 26조8905억원)에서 201억 달러(약 25조7380억원)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쇼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 기업 고투의 전자상거래 부문 토코페디아는 3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GMV는 전년 동기 대비 29억 달러(약 3조7134억원) 늘어난 184억 달러(약 23조5612억원)로 집계됐다.

컨설팅회사 베인앤코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디지털 소비자가 지난해의 3억7000만 명에서 2027년에는 4억2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틱톡 숍의 사업 규모는 쇼피, 라자다 등 경쟁업체보다 훨씬 작지만, 틱톡은 디지털 소매 시장에서 더 큰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틱톡은 2022년부터 전자상거래 사업을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으로 확장했고, 지난해 8월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했다.

틱톡은 동영상 공유 기능으로 온라인 소비자들을 이끌고 있으며 기업들은 틱톡 계정을 통해 제품을 홍보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틱톡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마케팅 매니저는 “온라인에서 쇼핑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틱톡 숍은 콘텐츠와 상업의 궁극적인 융합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