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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두산重·한국서부발전, 메콩강 푸응오이댐 건설 신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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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두산重·한국서부발전, 메콩강 푸응오이댐 건설 신중 추진

지역 주민들 생태계 파괴 우려·갈등 줄이며 긍정적 이미지 심어야

2016년 6월 20일 캄보디아 북동부 스텅트렝 주의 캄보디아-라오스 국경 근처 돈사홍 댐 건설 현장 근처를 어선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16년 6월 20일 캄보디아 북동부 스텅트렝 주의 캄보디아-라오스 국경 근처 돈사홍 댐 건설 현장 근처를 어선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메콩강에는 많은 수력댐이 이미 건설되어 있다. 논란 끝에 건설된 댐들은 이 지역 수량 조절과 전기 공급 등 다양한 긍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댐 건설은 항상 피해자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면서 댐을 건설하느냐가 주요 과제였다. 적은 손실과 큰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추진된 댐 건설에 한국 기업이 공사를 맡으면서 지역 언론과 주민 사이에 부정적 이미지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푸응오이댐 건설 경과


푸응오이댐이 건설되는 메콩강은 중국의 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하여 동남아시아를 가로질러 남중국해로 흘러드는 강이다. 길이 4350㎞, 유역 면적 79만5000㎢로, 세계에서 12번째로 긴 강이다. 중국,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6개국에 물과 전기를 공급한다.

메콩강에는 현재 70개 이상의 댐이 건설되어 있다. 이 댐들은 대부분 수력발전을 위해 건설되었으며, 일부는 홍수 조절, 관개, 관광 등에 사용된다. 메콩강에서 생산된 전기는 중국,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6개국에 판매된다.

푸응오이댐은 라오스가 메콩강에 건설하는 9개의 주요 댐 중 7번째 댐이다.

라오스 정부는 메콩강과 그 지류에 수십 개의 수력 발전 댐을 건설, 경제를 활성화하려고 한다. 이 지역의 다른 국가에 전기를 수출함으로써 ‘동남아의 배터리’가 되려는 라오스 정부의 비전에서 추진되는 프로젝트이다.

라오스 루앙프라방 주에 위치한 댐으로, 높이 130m, 길이 600m에 달하는 댐이다. 주요 구조물 공사는 내년 초에 착공하고, 2032년 완공될 예정이다.

총 24억 달러를 투입해 라오스와 태국의 차로엔 수력 아시아(Charoen Energy and Water Asia Company) 간의 합작 투자로 진행된다.

이 댐은 728MW의 전력을 생산하여 주로 태국에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라오스 남부 지역에 일부 전력을 공급하는 데에도 사용될 것이라고 한다.

태국 국영기업인 태국전력발전청(EGAT)과 전력구매협정(PPA)이 전력 사용계약을 체결해 정해진 요금으로 수십 년 동안 수력 발전을 구매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댐 건설 과정에 불거진 문제들


이 계획은 환경 영향 최소화 조치, 적절한 보상 등도 없이 인근 주민들을 이주시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푸응오이댐 건설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메콩강의 수위를 낮추고, 수질을 악화시켜 메콩강 유역의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는 지적이 환경단체에서 나오고 있다.

라오스 참파삭주 86개 마을 주민 7000여 명과 이웃 태국 우본라차타니주 6개 마을 주민 7000여 명이 댐 건설을 이유로 강제 이주된다. 이 사람들은 대부분 댐 건설 계획에 강력히 반대했다.

마을 주민들은 댐 건설이 생계에 영향을 미치고 그들의 가족이 대대로 삶을 영위해 온 메콩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항의한다.

주민들은 댐이 메콩강을 따라 범람과 산사태를 일으키고 운송 경로를 방해하며 물을 저장할 때 가뭄을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댐의 영향을 받을 마을 주민들이 의사 결정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불만과 절차상 문제를 지적한다.

라오스 참파삭주의 주민들은 주민들이 이사를 원하지 않지만, 이사를 가야 한다면 보상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환경 단체에서는 푸응오이 댐이 환경, 항법, 어업 및 물의 흐름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100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공사 맡은 두산중공업과 한국서부발전에 미칠 영향


두산중공업과 한국서부발전이 합작해 댐 건설 공사를 맡았다.

태국의 개발자 차로엔 수력 아시아가 이들과 계약을 체결했다. 라오스 정부에서 동의를 해주었다.

2007년에 설립된 차로엔 수력 아시아는 태국 왕실이나 베이징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태국 최대 기업인 CP그룹의 일부로 알려져 있다. 이 그룹은 주요 농업 부문을 관리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가족 중 하나인 차차왈 제르와노(Chatchaval Jiaravanon) 가족이 회장을 맡고 있다. 태국 GDP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CP그룹은 경제적 기여와 일자리 제공으로 태국인들 사이에 신망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아시아 지역의 가톨릭 통신사인 UCA뉴스는 댐 건설 공사 관련 현지 여론소개를 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할 것과 공사 과정에 환경 파괴를 최소화할 것을 보도했다.

댐 건설 공사를 착수해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마찰이나 갈등,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라오스나 태국 주민은 물론 인근의 나머지 국가에도 우리 기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