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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폴란드, '유럽의 공장'으로 부상…EU 재세계화로 투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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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폴란드, '유럽의 공장'으로 부상…EU 재세계화로 투자 몰려

폴란드는 유럽연합의 재세계화 과정에서 가장 큰 혜택을 누리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는 유럽연합의 재세계화 과정에서 가장 큰 혜택을 누리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코로나로 인한 공급망 중단과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자유 진영과 권위주의 진영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글로벌 기업은 주요 시장에 가까운 곳이나 우방국으로 사업을 이전하고 있다. 이는 재세계화 구축되는 과정에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고 있다.

사업장을 리스크가 큰 곳에서 국내시장과 가까운 곳으로 이전하는 것을 니어 쇼어링, 우방국으로 사업장을 이전하는 것은 프렌드 쇼어링이라고 한다.
중국에서 이탈한 글로벌 투자가들이나 공장이 아세안이나 인도를 찾는 것처럼 EU 주요 투자가들이나 EU로 진출하려는 투자가들은 폴란드를 니어 및 프렌드 쇼어링의 주요 거점으로 보고 있다.

◇폴란드가 재세계화 과정에서 얻는 혜택


원격 근무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인 ‘디스턴트 잡’에 따르면 2022년 세계 최고의 개발자들 순위에서 폴란드는 3위를 차지했다.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EU에서 6번째 큰 경제 규모로 실질 GDP는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3.2%였다.

폴란드는 2019년 4.2%의 GDP 성장률로 EU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였다. 2022년 GDP는 전년 대비 4.9% 증가하였고 2021년 GDP는 699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 증가하였다. 이제 지난 3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경제 중 하나가 되고 있다.

2020년 이후 폴란드로 유입되는 해외 직접 투자 규모도 2020년 100억 달러, 2021년 150억 달러, 2022년에는 2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재세계화 과정에 폴란드에는 많은 글로벌 기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폭스바겐, 아마존, 토요타, 삼성전자 등의 투자가 있다.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은 2019년에 10억 유로를 투자하여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했다. IT 기업인 아마존은 2020년에 10억 달러를 투자하여 데이터 센터를 건설했다. 일본의 자동차 기업 토요타는 2021년에 20억 유로, 삼성전자는 2022년에 브롱키 가전공장에 2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러한 투자는 폴란드의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폴란드는 재세계화 과정에서 유럽의 주요 제조업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폴란드 지정학적 특성과 IT


폴란드는 동유럽과 서유럽이 만나는 중간에 위치, 원활한 협업을 보장한다. 그리니치 평균시보다 1시간 빠른 시간대는 효과적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며 엔지니어들이 빠르게 도전에 대응하고 온라인 및 대면으로 고객을 만날 수 있다.

폴란드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매우 가까워서 큰 문화적 차이를 마주할 위험이 거의 없다.

폴란드에는 15개의 국제공항이 있으며 저렴한 항공과 확장된 네트워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2021년에 폴란드 공항은 1800만 명 이상의 승객을 처리했다. 중앙 유럽의 이 전략적 위치로 인해 유럽 주요 도시들로부터 1시간에서 3시간 사이에 이동할 수 있다. 폴란드의 근무일은 대부분 서유럽 일정과 일치하므로 연락이 원활하고 매끄럽다.

폴란드는 IT 아웃소싱 부문에서 세계적 선두주자로 자리 잡고 있다. 혁신적 기술에 교육이 잘 된 경험이 풍부한 IT 전문가, 합리적 요금 그리고 민첩하고 유연하며 의사소통이 원활하다.

36개의 국립대학, 320개의 사립대학, 33개의 국립직업대학이 있으며, 대부분 졸업생은 5년제 석사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영어뿐 아니라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력도 많다.

폴란드의 IT 아웃소싱 시장 규모는 계속 성장 중이다. 2020년에는 약 140억 달러, 2025년까지 2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B2B 리뷰 플랫폼인 클러치(Clutch)에 따르면 지난해 900개 이상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가 있다.

이는 폴란드가 서유럽과 미국 기업에 최고의 IT 아웃소싱 목적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동유럽에 대략 100만 명 이상의 IT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데 그 중 거의 30%가 폴란드에 거주한다.

폴란드는 IT 아웃소싱 업계에서 미래에도 계속 성장할 것이다. 폴란드의 IT는 최고 인기 학문 중 하나다. 2021년과 2022년도에 모든 종류의 고등교육 기관 학생 수는 122만 명이었다. ICT 학생 수는 계속 증가 추세이다. 결과적으로 폴란드는 약 40만 명의 IT 전문가가 있으며, IT 및 기술 아웃소싱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폴란드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IT 기업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은 2015년 바르샤바에 구글 캠퍼스를 개설했고, 액센츄어는 바르샤바에 IT 서비스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IBM도 지방 주요 도시에 사무실이 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 같은 투자은행들도 폴란드에 투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IT 인재의 유입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우크라이나 IT 회사들이 폴란드로 이전했다. 웹 검색 결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IT 회사 시클룸(Ciklum)은 직원 3200명 중 2000명을 폴란드로 옮겼다. 디엑스시(DXC) 테크놀로지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4000명의 직원 중 일부를 폴란드와 루마니아로 이동했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IT 회사인 인포펄스(Infopulse)도 직원 400명을 이동했다.

폴란드는 IT 업계에 대한 투자와 인재 육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폴란드는 EU 내에서 IT전문가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약 27만 명의 IT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다.

이에 이번에 유입한 상당수의 우크라이나 IT 인재들이 폴란드 관련 기업에서 재취업하거나 재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