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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테마 엇갈린 운명…엔비디아 폭등 vs 스노우플레이크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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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테마 엇갈린 운명…엔비디아 폭등 vs 스노우플레이크 폭락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테마에서 엔비디아와 스노우플레이크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24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어닝 서프라이즈로 25일 사상최고치를 찍으며 주식시장 전반을 상승세로 이끈 반면 소프트웨어 업체 스노우플레이크는 역시 전날 마감 뒤 저조한 실적 전망을 공개해 25일 주가가 폭락했다.

우울한 전망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시장을 이끄는 종목 가운데 하나인 스노우플레이크가 24일 공개한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4월 마감한 1회계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비 48% 폭증한 6억2360만달러, 소프트웨어가 주력으로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른바 제품매출은 50% 급증한 5억9010만달러를 기록했다.

배런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매출은 시장 전망치 6억800만~6억900만달러를 웃돌았고, 제품매출은 스노우플레이크가 제시했던 예상치 5억6800만~5억7300만달러보다 많았다.

주당순익(EPS)은 0.15달러로 시장 예상치 0.05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 전망이 이날 주가 폭락을 불렀다.

2회계분기 제품매출이 1년 전보다 33~34% 증가한 6억2000만~6억25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나쁘지 않은 전망이지만 문제는 시장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6억4900만달러를 예상했다.

회계연도 전체 전망도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 올 회계연도 전체 매출 전멍치가 26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27억달러에 미달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2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예상보다 1.5배 넘게 높았던 점과 대조적이다.

이때문에 엔비디아가 전일비 74.42달러(24.37%) 폭등한 379.80달러로 뛴 반면 스노우플레이크는 29.23달러(16.50%) 폭락한 147.91달러로 추락했다.

빛바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소프트웨어 업체' 명성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스노우플레이크 티커가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스노우플레이크 티커가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기업들이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노우플레이크는 오랫 동안 가장 빨리 성장하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가운데 하나로 군림해왔다.

덕분에 스노우플레이크는 대부분 지표를 기준으로 가장 비싼 기술주 가운데 하나였다.

그동안의 높은 기대가 스노우플레이크 폭락세를 부추긴 주범임을 뜻한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기업 고객사들이 자체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그동안 스노우플레이크를 둘러싸고 형성됐던 기대감이 퇴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노우플레이크 최고재무책임자(CFO) 마이크 스카펠리는 일부 최대 고객사들이 사업둔화에 직면해 스노우플레이크 지출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클라우드 1위 업체 아마존 산하 아마존웹서비스(AWS), 2위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비슷한 우려를 내놓은 바 있다.

엇갈리는 전망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장기적인 가능성을 내다보고 강세에 베팅해야 한다는 낙관론자들과 그동안의 지나친 기대를 낮추는 과정에서 보유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비관론자들이 맞서고 있다.

시티그룹의 타일러 래드키는 매수 추천을 유지했다. 그는 스노우플레이크가 단기적으로 고전할 수 있겠지만 기업 지출이 안정을 찾기 시작하면 다시 매력적인 장기 성장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래드키는 목표주가를 202달러에서 189달러로 낮췄다.

TD코웬의 데릭 우드 역시 실적상회 추천을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우드 역시 목표주가는 205달러에서 185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반면 로젠블래트증권의 블레어 앤서니는 매수에서 중립으로 추천의견을 낮췄다. 목표주가도 188달러에서 170달러로 떨어뜨렸다.

앤서니는 스노우플레이크가 올해 계속해서 성장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기업들의 비용지출 삭감이 뒤에 얼마나 회복할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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