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플래시 칩 제조업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대만 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과 SK하이닉스가 낸드 플래시 가격을 3~5% 인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낸드 플래시는 스마트폰이나 PC 등에 사용되는 메모리 칩이다. 최근 낸드 플래시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제조업체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디지타임스는 낸드 플래시 가격이 가변 비용 이하로 떨어졌으며 일부 브랜드의 SSD 가격은 이미 HDD 가격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DRAM 현물 시세는 바닥을 찍었고 낸드 플래시 가격 하락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회복 속도는 느리다. SSD와 UFH의 경우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2분기에도 큰 개선이 없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2023년 1분기에 낸드 플래시 계약 가격이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삼성이 최근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지만 시장 재고 수준이 크게 개선되려면 최소 3~5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재고 조정이 6개월 더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3년 4분기나 2024년 초에야 낸드 플래시 시장이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낸드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은 합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양사가 합병에 성공하면 낸드 플래시 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키옥시아의 점유율은 18.3%, 웨스턴디지털은 13.4%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총 31.7%로 현재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33.4%)에 근접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18.5%로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